
최근 우리나라 MZ세대와 세계인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는 핫 이슈 중 하나는 ‘두바이 초콜릿(Dubai Chocolate)’이다. 두바이 초콜릿은 UAE 초콜릿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제품으로 초콜릿 안에 카다이프(중동의 얇은 국수)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은 전통 디저트인 카나페(khanafeh)가 들어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UAE 인플루언서 마리아 베하라가 SNS에 먹는 영상을 올려 전 세계 7,000만명 이상이 접속하면서 확산되었고 이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폭발적이다. 이러다 보니 카다이프 등 주 원료 수급이 국내에서 어려워 대량 생산이 힘들고,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국내 유통업계가 뛰어들어 한국형 두바이 초콜릿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중 CU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Dubai Style Chocolate)’을 출시하며 오픈런에 품절 대란을 주도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 제2의 대만 카스텔라 상황이 재연되지 말아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는 소비자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한 기억을 되돌려보자. 한때 대만의 길거리 음식 대왕카스텔라가 유행했고, 중국의 매운 마라탕과 길거리 간식인 탕후루는 ‘마라탕후루’라는 신조어 까지 만들었다. 밤양갱 열풍에 이어 이번엔 ‘두바이 초콜릿’이 새로운 먹거리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필자는 한 유통업계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의 제조원이 영월군에 소재한 영월드씨케이씨(CKC)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창의사례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영월군은 초콜릿 공장을 유치할 때 영월산 농산물(감자, 다래, 잣, 옥수수, 사과, 포도, 콩 등)을 활용해 지역 자원과 스토리를 담아 영월 10경 초콜릿, 옥수수 크런치 등을 상품화하고 초콜릿체험관을 운영해 지역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생산 농가와의 상생 협력을 위해 전략적으로 유치했다. 현재는 27개 상품을 생산 중이며 공항 면세점, 대형 유통 마트에 입점하고 있다. 계란 과자의 경우는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번 초콜릿 생산으로 지역 인지도 상승, 일자리 창출이라는 긍정적 효과는 물론 지역의 대표적 상품과 먹거리를 찾는 관광객의 기대에도 부응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주)영월청년들의 브랜드 ‘이달엔 영월’이 현대백화점에서 한반도 지형을 본뜬 한반도빵과 고구마빵, 감자빵을 수도권 시민들에게 팝업스토어를 내 호평을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샘말농원이 토종다래 원료 ‘토종다래에이드’를 편의점 유통업계에 공급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엔 지역 기업인 영월드CKC가 초콜릿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24시간 생산라인을 가동시키고 있다. 지역으로서는 의미 있는 이야기이자 창의를 담은 지속 가능한 기업 육성의 과제도 남긴다.
지역 자원을 활용한 특화된 스토리를 담은 창의적 아이템 개발에 지역 청년들과 기업인의 거침없는 하이킥이 계속되길 응원한다.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만큼이나 세계인의 식품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적응해 기업의 가치 창출에 주력하길 바란다.
헤이, 기브 미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Hey, Give me Dubai Style Chocolate)! 지금 영월은 창의가 담긴 스토리로 핫 플레이스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