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대 글로컬사업 지지부진, 대학 혁신 의지 있나

강원대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강원대는 강릉원주대와 함께 지난해 11월 ‘2023년 글로컬대학30 사업’ 평가에서 최종 선정돼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매년 200억원씩 총 1,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올해는 예산 200억여원과 지난해 이월금 79억원 등을 소진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글로벌인재혁신센터 구축에 8억여원의 예산을 배정한 것 외에 사업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글로컬사업은 해마다 교육부 평가를 받아 사용하지 않은 예산은 반납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강원대가 어렵게 국비를 확보하고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채 반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3대 글로컬사업 중 지역사회와 연계 발전을 위한 ‘지학협력 허브화 사업’은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다.

도내 또 다른 글로컬대학인 한림대가 올 5월 글로컬 비전 선포식 전후로 지자체들과 손잡고 지역별 ‘마이크로캠퍼스’를 줄줄이 개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강원대는 강릉원주대와 통합을 과제로 안고 있어 타 대학보다 일정이 빠듯하다는 점도 사업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글로컬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로 인한 지방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 ‘지방대가 동시다발로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추진된 사업이다'

. 하지만 선정 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수 대학이 제출한 대학 통합은 진통이 큰 사안인 만큼 제대로 진행되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는 말도 들린다.

재정지원이라는 젯밥에 눈이 멀어 실현 불가능한 계획을 내놓고 흥청망청 돈잔치만 벌일 경우 지원을 중단하고 사업비를 철저히 환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대학들은 학교 내·외부의 벽을 허물고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혁신안을 제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는 만큼 계획대로 지방대 혁신 성공 사례를 만들어 과감한 개혁안이 말잔치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방대 위기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은 생존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1,000억원 지원은 학생 수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학들에는 가뭄 속 단비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강원대가 글로컬대학이란 명칭에 걸맞은 허브 대학으로 거듭나지 못하면 거센 비판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신뢰도 잃을 것이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