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329회 정례회를 통해 필자가 대표 발의한 ‘강원특별자치도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조례안’이 최종 가결됐다. 이에 우리 강원특별자치도는 수산부산물의 친환경적 처리와 재활용 촉진을 통해 자원순환과 환경 보호, 도내 어업인 소득 증대 등을 향한 중요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
법령에서 정의된 수산부산물이란 수산물의 포획·채취·양식·가공·판매 등의 과정에서 기본 생산물 외에 부수적으로 발생한 뼈, 지느러미, 내장, 껍질 등을 말한다.(수산부산물법 제2조 제2호) 이 수산부산물은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재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수산부산물 발생량은 약 109만 톤으로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지만 재활용률은 약 20%밖에 되지 않으며, 나머지는 대부분 추가 비용을 들여 폐기물로 처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산부산물은 동물 사료나 비료에 들어가는 어분, 의료용품과 화장품에 쓰이는 원료 등 다양한 곳에 재활용될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수익은 어업인들에게 추가적인 소득원이 되며, 생계 안정과 생활 수준 향상에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재활용 산업의 발달은 지역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잠재 가치가 높다. 국제적인 동향을 살펴봐도 수산부산물의 가치와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월20일 ‘Zero Waste Fisheries’라는 주제로 열린 2024 수산부산물 국제포럼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일본 등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수산부산물 관련 재활용 현황과 제도, 산업화 전략 등에 관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아이슬란드는 어피 가공 원료를 이용한 신발과 콜라겐 음료, 어류 창자 추출물로 만든 감기 치료제 등으로 눈길을 끌었고, 노르웨이는 가공 공장 단계부터 도입되고 있는 수산물 활용의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에 2022년 기준 87%의 높은 수산부산물 활용도를 기록했다는 성과를 발표했다. 일본은 이미 1990년대에도 수산도매시장에 부산물 하역장이 따로 마련되었을 정도로 수산부산물의 중요성에 주목해 왔고 현재도 여러 기업 주도하에 어육이나 사료 등을 개발하고 있다는 현황을 알렸으며,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굴 생산국답게 굴패각을 소재로 전 세계적 트렌드인 ESG에 발맞춰 고양이 모래나 건축재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굴패각 자원화’에 대해 최신 기술 현황과 제도적 뒷받침 방안 등을 공유했다.
우리 강원은 풍부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볼 때 수산업이 도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수산부산물의 재활용은 환경 보호의 측면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는 수산부산물을 단순히 버려지는 폐기물이 아니라 가치 있는 자원으로 바라봐야 할 때다. 연구와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협력체계 강화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수산부산물 재활용을 통해 환경 보호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발전하기를 바라며, 우리 도의 새로운 도전이 자원순환과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