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오는 19일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선정 최종 대면 평가를 실시한다. 올해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에는 강원, 전북, 충북, 경남 4개 광역지자체와 거점국립대가 뛰어들었으며 강원, 전북, 충북 등 3곳이 1차 평가를 통과했다. 최종 평가에서는 3곳 중 2곳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도체공동연구소는 2022년 7월 정부의 ‘반도체 관련 인재양성 방안’ 후속 조치다. 정부는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 대응하고, 산업계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에 반도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 30년 넘게 운영해 온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중심 대학으로 삼아 비수도권 지역에 권역별 연구소를 지정해 공유 체계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강원의 경우 접근성과 지자체의 유치 의지 등에서 많은 점수를 얻고 있고 유일하게 반도체 설계 분야 연구소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정부의 정책적 육성 의지가 커지고 있는 시점임을 고려하면 강원자치도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는 원주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춘천권으로 확장할 수 있고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공모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춘천이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유치해야 춘천은 교육 연구, 강릉은 소재 부품, 원주는 기업의 제조 중심 단지로 강원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도의 원대한 청사진도 실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상 자체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쉽지 않다. 따라서 반도체공동연구소의 강원 선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강원자치도와 강원대는 지난해 공모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어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전국의 지자체가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어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각 지역별로 정치권과 연계한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정부는 그동안 ‘의료AI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센터 사업’,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 사업’ 등에 도를 선정했다. 이번에 반도체공동연구소까지 유치된다면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도가 지역의 역량을 모아서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도체공동연구소를 가져올 수 있다면 지역 기반이나 인프라가 열악해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반도체 산업은 지역 균형발전을 앞당기는 강원자치도의 신성장 동력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