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 사기와 경기 불황 장기화의 영향으로 강원지역 빌라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강원지역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1% 떨어진 100.6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연립·다세대 매매 가격은 올들어 꾸준히 떨어져 4개월만에 0.3% 내렸다.
매매수급동향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월 도내 연립·다세대 매매수급동향은 두 달 새 2.2% 떨어진 97.8로 조사됐다.
강원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워낙 좋지 않고, 전세 사기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빌라 매매는 물론 전세 문의도 대폭 줄었다”며 “임차인들도 빌라 전세살이를 꺼리고 최근에는 월세 관심도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빌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공급도 감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통계(착공)’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착공 건수는 786가구로 2022년 1,573가구보다 50%가량 줄었다.
또 지난 5월 빌라 착공 물량도 30가구에 그치며 올들어 가장 적은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91가구)의 3분의 1 수준이다.
빌라 착공 감소가 도내 건설 경기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도내 종합건설업체 7곳이 폐업신고를 했으며, 전문건설사도 79건의 폐업공고를 내는 등 문을 닫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사 물량이 줄어들며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며 “강원지역 건설사들이 특히 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