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먹이 떨어진 화선지 위…“자세히 보고 오래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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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하 작가, ‘생의 찬미, 먹을 외치다’
오는 30일까지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전시실서

◇이서하 作 빛의 정원

이서하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생의 찬미, 먹을 외치다’를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강원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먹그림에 대한 다양한 소재와 재료, 기법들을 사용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게다가 먹그림에 현대적인 방식을 접목 시켜 새로운 면을 만나볼 수도 있다.

이 작가는 먹을 화선지 위에 툭, 올려 놓았을 때 무한히 펼쳐지는 먹 번짐의 의도성과 우연성 사이에서 이유 모를 신비로움을 발견했다. 이후에는 화선지 위로 흘러가는 먹의 아름다움에 반해 화선지와 먹을 활용한 작업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화선지를 적시는 먹의 움직임은 그에게 매번 새로운 모습을 선사한다. 고된 작업의 시간을 설렘의 시간으로 바꿔준 먹그림들 사이에서 그는 어제와 다른 그림을 구상하고, 한국화 재료와 서양화적인 기법의 만남을 고민한다. 먹이 화선지 위에서 살아 숨 쉰다고 굳게 믿고 있는 그는 먹을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서하 작가는 “처음 먹과 만났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화선지 위에서 잔잔히 번져가며 무늬를 만들어가는 모습들이 신비로웠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며 “먹의 예쁨, 먹의 사랑스러움, 먹의 아름다움이 시시각각 내게로 온다. 아름다운 것들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쉰다. 나는 오늘도 살아 숨 쉬는 모든 아름다움에 경의와 찬미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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