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교육행정의 환경 변화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며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디지털·인공지능(AI)의 확산 등 디지털 전환은 피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다. 대내적으로는 늘봄학교 정착과 고교학점제 준비,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통한 교권 강화, 학교폭력 대응 및 예방, 미래를 위한 디지털 활용 능력 향상 교육 등 각종 교육 현안 사업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대전환의 시대에 강원교육은 어떠한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도교육청의 전자칠판사업 부적절 논란, 도감사위원회로부터의 무더기 감사 처분, 학교 급식 공산품 유통 문제를 포함, 타 지역에서는 교사가 급식 재료를 중고장터에 판매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이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6월11일은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출범 1주년이며 다음 달이면 교육감 임기의 반환점이 된다. 현재 우리는 전환의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강원교육 정책의 기틀을 다져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있다. 필자는 지속 가능한 강원교육의 미래를 위해 ‘강원교육 전반에 걸쳐 재정비’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강원교육공동체 모두에게 다음과 같은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교육공동체 모두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기본에 충실하자. 대전환의 시작과 끝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며 이는 강원교육의 미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 강원교육의 일을 ‘내 가족의 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자. 누구든 ‘내 가족의 일’이라고 인식하고 일하면 헌신과 열정을 다할 것이고, 업무과정 중 난관에 부딪히면 스스로 창의와 혁신을 발휘할 것이며, 끝까지 윤리와 책임을 다할 것이다. 나아가 교육구성원 모두가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부패와 공익 침해, 부정청탁, 직장 내 부당행위 등에 대해 두려움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바란다.
둘째, 도교육청과 도의회는 적극 소통하자. 억지로 교육예산을 쓴다고 해서 교육적 성과가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적 요구와 사회 변화에 부응하면서도 강원교육에 꼭 필요한 ‘강원형 교육정책’을 수립해 제대로 올바르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과 도의회는 상호 간 머리를 맞대고 지금보다 나은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2025년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가 학교 현장에서 잘 활용되고, 선생님들이 디지털 시대, 교실혁명의 주인공으로서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자 역시 도의회 교육위원으로서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다.
지금보다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고 교육행정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은 강원교육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시대적 과제다. 대전환 시대에 성공적인 강원교육을 추진함에 있어 시대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강원교육이 처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을 교육공동체가 함께 모아야 할 때다.
대전환의 파고를 적극적으로 극복한 강원교육의 미래 모습은 어떨까.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며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선생님들이 존경받으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교육에 전념하는 모습, 공직자들이 자신의 직무와 조직에 몰입하며 교육행정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모습 등 학생과 교사, 학부모, 교육 관계자, 지역사회 등 강원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더 나은 강원교육’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