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때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사람으로 넘쳐나고 있다. 주말과 휴일 동해안은 피서객으로 붐볐다. 강릉 경포해변과 강문해변, 송정해변에는 파라솔이 등장했고, 여름 바다 산책에 나선 가족과 친구, 연인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릉 커피 거리에는 맑은 하늘 아래 주차된 차량이 가득했다. 인제군 남면 빙어호 일원에서 열린 ‘인제 캠프 레이크 페스티벌’은 주말과 휴일을 맞아 캠핑장 티켓이 매진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동해 무릉별유천지 라벤더축제, 속초 실향민문화축제, 남이섬 어쿠스틱 청춘 페스티벌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까지 전국이 서해 남부 고기압의 영향으로 더울 것으로 예보했다. 17일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올라가며 당분간 평년 비슷한 시기보다 기온이 2~3도 더 높은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기상청은 19일 제주에 내리는 비로 올해 장마가 시작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국지성 호우 성격을 띤 극한호우가 지난해에 이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미리 대비를 해야겠다. ▼이번 여름 폭염과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여름철 대표 과일도 가격 대란이 일어날까 걱정이다. 당장 이상기후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이달 하순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복숭아, 자두 등의 여름 제철 과일이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도 폭염·장마 피해 영향권에 있다. 장마가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집중호우와 폭염이 이어진다면 다음 달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수천 년 우리 민족에게 더위는 첫더위·일더위·늦더위, 낮더위·밤더위, 무더위·강더위로 불렸다. 초·중·말복 시즌에는 삼복더위·복더위 또는 복달더위라 하고, 심하면 된더위·불볕더위라 했다. 또 체감에 따라 가마솥더위나 찜통더위에 살인적 더위로 나뉜다. 올여름에는 폭염주의보와 경보, 열대야라는 말을 덜 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