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남북관계 경색, 접경지역 피해 없도록 관리해야

철원 대표 관광지 꽃밭 관광객 발길 끊겨
민통선 안 갈말읍 정연리 주민들 불안
관광업 의존에서 벗어난 경제 구조 다변화를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생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오물 풍선 투하 등 북한의 잇단 도발로 인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그 여파로 접경지역의 경제와 사회가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철원의 대표 관광지인 고석정 주차장은 텅 비어 있고, 꽃밭을 가득 메웠던 관광객의 발길도 끊겼다. 철원의 또 다른 관광상품인 DMZ안보견학과 DMZ생태평화공원도 마찬가지로 한산한 모습이다. 민통선 안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더욱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군사 충돌의 위험성과 농업 통제는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생계 위협이다. 민통선 안에 위치한 철원군 갈말읍 정연리 주민들도 비슷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마을 체험활동 예약이 모두 취소된 상태이며, 남북관계가 악화돼 민통선 출입이 금지될 경우 외부와의 단절로 인해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자치단체는 접경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선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계 안정을 위한 긴급 지원 방안을 세워야 한다. 관광업 종사자들과 농민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함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그리고 접경지역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 주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힘쓰고, 접경지역의 군사적 활동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주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안전 정보를 알리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 마련을 미룰 수 없다. 또 접경지역 주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즉, 주민들의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상담 서비스와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 이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접경지역의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고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대안 마련이다.

관광업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 나간다면 남북관계가 출렁거릴 때도 접경지역은 타격을 덜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접경지역의 인프라를 우선적으로 확충하고, 기업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과 지원금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접경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수립되고 집행될 때 접경지역 주민들은 인간다운 삶을 누리게 된다. 더 나아가 민통선 안에서의 농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농업 기반 시설을 보완하고, 농민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공급해야 한다. 아울러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남북관계의 긴장이 해소되고 접경지역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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