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를 희망하며

김창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爲多學而 識之者輿 一以貫之(위다학이 지지자여 일이관지)”라 하였다. 이 말씀의 의미는 세상의 모든 일을 통달할 수는 없지만 하나의 뚜렷한 철학을 갖고 임한다면 하나의 이치로 열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즈음 필자뿐만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 지사와 공무원, 춘천시장과 공무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하나의 목표가 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임하는 자세이며 의지라 하겠다.

지난 4월까지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가 진행되면서 전국 지자체들은 유치를 위해 저마다의 노력을 해왔다. 참여한 지자체들은 평가 결과에 관계없이 각자 유치를 위한 장밋빛 전망을 내놨고, 여론전을 치열하게 진행해 왔고, 아직도 그 여세는 지속되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새로운 정부 사업이 발표되고, 공모가 진행되면 전국의 지자체가 들썩거리는 모습에서 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이번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나 2021년에 진행된 ‘K-바이오 랩허브’ 사업 공모 당시 모두 11개 지자체가 신청했던 것이 묘하게 머릿속에 캡처되는 이유는 왜일까.

돌이켜보면, 산업자원부가 지역전략산업을 처음 지정한 2003년부터 바이오산업에 대한 인기는 대단했다. 당시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13개 지역이 바이오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채택했고, 지금까지도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새로운 도전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전국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중에서 우리 강원특별자치도의 바이오산업은 가장 특출한 지역성을 갖고 있다. 강원자치도의 바이오산업은 1995년 춘천시가 독자적으로 ‘바이오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전국 최초 생물산업 시범도시 선정을 계기로 지역 바이오산업의 모범으로 성장해 왔다.

강원자치도 바이오산업은 첨단의료복합단지나 대기업의 대형 설비 투자 등이 없고, 국가적으로 많은 지원의 혜택도 없는 상태에서 내생적 발전을 통해 차곡차곡 성과를 쌓아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춘천시가 2003년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을 설립하면서 전문적인 지역 바이오산업 육성체계를 구축하게 되었고, 2009년에는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를 중심으로 국내 유일의 항체특화 연구소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을 춘천에 유치·설립함으로써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후 2021년 홍천군에 국가항체클러스터 구축이 착수됨에 따라 연구개발 다각화와 고도화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추가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바이오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육성한 지 20여 년 이상이 지난 지금, 그 어느 지자체에서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내고 있다. 춘천시 바이오헬스 기업들은 2021년부터 현재까지 매출 1조 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국가 바이오산업의 성장에 강원특별자치도의 기여도는 6.0%로 강원특별자치도가 국가 바이오산업의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춘천시는 20년 전 지역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던 기업 유치 인프라를 ‘기업혁신파크’라는 이름으로 유치했고, 도심 산단으로 노후된 후평산업단지를 개선 할 수 있는 ‘노후거점산단 경쟁력강화사업’ 까지 선정되면서 전국이 주목하는 첨단바이오산업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동서고속화철도, 제2경춘국도, GTX-B노선 춘천 연장 등 교통 여건의 개선을 통해 수도권과 다름없는 기업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접근성의 개선은 지역적·산업적 연계가 더욱 원활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발전가능성은 더욱 높다.

이번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사업이 선정되면 도시권 확대를 의미하는 ‘그레이터(Greater) 강원 춘천’이 형성된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수부도시로서의 위상 강화와 지역 성장은 물론 국가 바이오산업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모두가 더 갈망하고, 더 열정을 끌어 올리고 있다. 아무쪼록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가 성공해 강원특별자치도가 지역과 국가의 첨단바이오산업을 한층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되어주길 바이오인의 한 사람으로 기대하고 염원한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