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오는 음력 5월5일로 설, 한식,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 중의 하나다. 단(端)은 ‘처음’, ‘시작’이라는 말이고 오(午)는 ‘초닷새’라는 뜻이다. 조상들은 단오를 1년 중 양(陽)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날로 여겨 으뜸 명절로 꼽았다. 강릉단오제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역사적으로 보면 강릉은 기원전 120년경 부족국가였던 동예가 있던 곳이다. 동예에는 ‘무천’이라는 제천행사가 있었는데 10월에 추수가 끝나면 하늘에 감사하는 제사를 지내고 축제를 했다고 전해진다. 학자들은 강릉단오제가 이런 제천 행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레(6일)부터 ‘솟아라 단오’를 주제로 2024 강릉단오제가 시작돼 오는 13일까지 8일간 남대천 둔치 단오장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2024 강릉단오제는 전통문화의 정수인 ‘제례’와 신과 사람이 소통하는 ‘굿판’,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국가 지정 문화재행사, 시민참여행사, 민속놀이행사 등 12개 분야 64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현재 단오제 행사는 대관령, 성산면, 구정면, 홍제동, 신통대길 길놀이가 펼쳐지는 시내 일원과 주 행사장인 남대천 일원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도심 상가에서는 “단오제 때문에 경기가 없다”는 말도 더러 나온다. 강릉단오제는 남대천은 물론 강릉시 전역에서 치러져야 한다. 그리고 단오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강릉에 오면 ‘1년 365일 연중 내내’ 단오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관노가면극도 상설공연으로 선보이고, 단오굿즈도 항상 구입할 수 있어야 하며 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빚어진 신주(神酒)도 늘 맛볼 수 있어야 한다. ▼올해 신주미 봉정 행사에 역대 가장 많은 6,689세대가 참여했다고 한다. 이 같은 시민들의 참여의식은 단오에 대한 높은 관심, 더 나아가 공동체에 대한 애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날로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있는 작금에 단오제가 이웃을 돌아보며 서로 배려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