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의 적자 문제는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사회적 과제다. 강원특별자치도 내 의료원의 적자 규모가 2023년 말 기준 224억원에 이르며, 이로 인해 공공의료 서비스의 유지와 발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도내 의료원의 적자 규모는 속초 61억원, 강릉 52억원, 삼척 44억원, 영월 37억원, 원주 30억원 등이다. 정부는 ‘지방의료원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하고 이달 초 도내 의료원 5곳에 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의 예산 지원 방침이 강원특별자치도의 추경예산 편성 작업 시작 이후 결정돼 도의회가 20일부터 심의한 추가경정예산안에는 ‘지방의료원 경영혁신 계획’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니 지방의료원의 국·도비 지원은 부지하세월이 됐다.
정부의 예산 지원이 지연되면서 현장에서 경영 위기가 계속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산 투입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예산 집행 절차를 간소화하고, 예산 결정 이후 빠르게 현장에 집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각 지방의료원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다. 지방의료원 경영의 혁신은 말할 것도 없다. 의료원의 경영진은 공공의료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영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구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 경영진의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할 때다. 또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효과적인 자원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 IT 시스템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의 디지털화와 자동화, 에너지 절약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운영 비용은 절감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지방의료원의 수익 모델을 다변화해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실 있는 건강검진센터 운영, 전문 진료센터 설립, 지역사회와 협력한 건강 프로그램 개발 등은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지방의료원의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 간 협력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즉, 국비와 지방비가 원활하게 매칭될 수 있도록 정부와 자치단체 간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협의체를 운영하고, 예산 편성 및 집행 과정에서의 조율이 필수다. 여기에다 의료 인력의 확보와 처우 개선은 지방의료원의 지속 가능한 운영에 없어서는 안 될 조건이다. 즉, 의료 인력에 대한 보상 체계와 근무 환경을 개선해 인력 유출을 방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의료 서비스의 품질을 꾸준히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것과 맞닿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기적인 평가와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 환자 만족도를 올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한다. 결국 지방의료원의 적자는 단순한 재정적 문제가 아닌, 공공의료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