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40㎝의 눈이 내리면서 농작물의 냉해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6일 오전까지 소청대피소에는 42㎝의 눈이 쌓이고, 중청대피소에는 20㎝가량의 적설량이 관측됐다. 향로봉에는 14.9㎝의 눈이 내렸다.
때아닌 5월 폭설로 농작물이 망가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16일 도에 따르면 이날 폭설로 3.18㏊의 임산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릉 안반데기에서 산마늘과 두릅 등을 재배하는 김봉래(58)씨는 "눈개승마와 곰취 줄기, 산마늘, 오가피, 곰취, 삽주 등 산나물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모두 꺾여버렸다"며 "수확을 앞두고 다 얼어버려 막막하기만 하다"고 호소했다. 강릉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최모(62)씨는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비가 오더니 이제는 날씨가 추워져 벌들이 활동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며 "사과나무의 30% 가량은 수분이 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강원자치도와 각 시·군은 긴급 대응에 나섰다. 도는 피해 사례를 접수하는 한편 각 시·군, 읍·면·동과 함께 피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피해가 산지에 집중적으로 나타나 집계와 조사를 진행한 뒤 대처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으로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