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영향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1분기 강원특별자치도내 소매판매 및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강원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강원자치도내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다. 울산(-6.8%), 경기(-5.5%), 전북(-5.3%), 전남(-5.2%)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도내 소매판매가 급감한 이유로 전문소매점(-10.5%),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5.5%), 슈퍼마켓·잡화점 및 편의점(-0.4%) 감소 영향이 컸다.
도내 도·소매업 생산은 6.2% 급감하면서, 전국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 때문에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와 고물가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 속도가 늦어지면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시장에 돈이 제대로 돌지 않자 광공업 생산과 건설수주도 곤두박질쳤다.
올해 1분기 도내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8.2% 급감, 전국 17개 시·도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24.0%), 음료(-7.0%), 비금속 광물제품(-6.5%)의 생산 감소 영향이 컸다. 1분기 도내 건설수주액은 6,684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2.6% 감소했다.
내수 흐름은 부진한 가운데 다행히도 수출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1분기 도내 수출액은 7억 7,997만 달러로 전년 동분기 대비 25.2% 급증했다. 세종(34.8%), 경기(28.0%)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1차 금속(30.9%), 화학제품(7.8%), 의료정밀과학(3.5%) 등의 수출 증가세 영향이 컸다.
강원지방통계지청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면서 가계부채가 높은 비중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내수 지표가 좋지 않다”며 “광공업 생산은 전국적으로 보면 증가했는데, 경기와 인천 등에서 반도체·전자부품, 기타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