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이 굽어보고 동해를 품에 안은 양양은 산과 바다를 모두 갖춘 매력 만점의 관광 도시다. 여름철 수상레저와 해수욕 및 서핑, 가을철 단풍 여행과 겨울 산행 등으로 양양은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가득하다. 양양군은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요점만 간단히 쏙쏙 집어내 테마로 즐길 수 있도록 관광을 구성했다. 그 이름은 바로 ‘양양10경(景)’. 하나하나 둘러보며 양양의 매력에 빠져보자.


■제1경 양양 남대천=연어의 고장 남대천은 양양의 상징과도 같은 젖줄이다. 총 길이 54㎞이며 상류는 1급수를 유지할 정도로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역이다.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은어, 겨울에는 연어 떼가 돌아오는 곳이다. 오대산과 설악산, 점봉산 자락을 휘돌아 흘러내려 온 물줄기는 남대천에서 만나 동해바다로 흘러간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정취와 자연의 보고로 영동지역 하천 중에 물이 가장 맑고 길어 연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 양양의 명소다.



■제2경 대청봉=설악산 대청봉은 1,708m로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높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 대부분의 계곡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양양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필수로 꼽는 대표적 여행지. 대청봉에 오르면 산세가 빼어난 국립공원 전체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설악산은 사계절 그 매력이 다르지만 가을 단풍을 으뜸으로 꼽기도 한다. 단풍나무, 붉나무, 박달나무 등의 붉은색과 물푸레나무, 피나무, 층층나무 등의 노란색 그밖에도 여러 가지 색이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대표적인 3가지 코스를 소개하자면 오색분소로 이어지는 오색코스는 최단 거리 코스다. 한계령 코스는 초반만 경사진 곳을 넘기면 오색코스보다 경사가 완만하게 진행된다. 소공원 코스는 1박2일 산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자주 가는 코스로 16㎞나 된다.



■제3경 오색령=양양군 서면 오색리에서 인제군으로 이어지는 44번국도 오색령 고갯길(해발 920m)은 우리나라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드라이브 코스다. 내설악과 남설악의 경계가 있어 두 지방을 잇는 관광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경사가 높고 굽이굽이 휘어지는 산악도로는 험하지만 절경을 체험하기 위해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다섯 빛깔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어 아름답고 오색찬란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고 해서 오색령이라 부른다. 택리지로 유명한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도 철령, 추지령, 연수령, 오색령, 대관령, 백봉령을 강원특별자치도의 이름난 여섯 고개로 꼽았는데 그중에서도 오색령을 최고라 칭했다고 한다.



■제4경 오색주전골=오색 주전골의 암반이 오색 빛을 내고 옛 오색석사에 봄이면 다섯가지 색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승려를 위장한 도둑이 위조엽전을 만들던 곳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가을 단풍의 최고의 명소다. 또 다른 유래는 주전골 용소폭포 앞에 시루떡처럼 생긴 바위가 엽전을 쌓아둔 모양이라고 해서 불렸다고도 한다. 오색약수는 천연기념물 제529호로 1500년 경 오색석사 사찰의 스님이 발견했다고 한다. 오색약수는 성국사 뒤뜰에서 자라던 오색화로 인해 붙인 이름이다. 철분 함유가 많아 특이한 맛과 색을 지녔고 위장병 빈혈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찾는 이가 많다.



■제5경 하조대=조선의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이 고려말 이곳으로 피신해 와 은거하였던 곳으로 두 사람의 성 하륜의 '하', 조준의 '조'를 따서 하조대라고 불렀다고 한다. 낙산사 의상대와 함께 일출의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6·25 전쟁으로 불타 소실된 것을 다시 복원했고 2009년에 명승 제68호로 지정됐다. 위에 보이는 새하얀 등대는 1962년 5월에 최초로 만들어져 약 20㎞까지 식별이 가능한 무인 등대로 기사문등대로 불린다.

■제6경 죽도정=죽도정은 죽도 정상에 있는 정자로 1965년 5월에 세워졌다. 죽도는 인구리 해수욕장에 있는 둘레 1㎞ 높이 53m의 섬으로 송죽이 사철 울창하다. 양양 제일 일출 명소이기도한 죽도정은 죽도해변에서 차로 1분 거리로 서핑을 즐기러 왔다면 꼭 들러야 할 코스다. 죽도 북쪽 기슭에는 죽도암이란 작은 암자가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어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죽도 섬에는 정자 외에도 전망대, 신선바위, 선녀탕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들이 모여 하나의 산책로로 조성돼 있다.



■제7경 남애항=남애항은 삼척 초곡항, 강릉 심곡항과 함꼐 강원도의 3대 미항으로 꼽힌다. 강원도의 베네치아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항구의 경관을 자랑한다. 80년대 영화 '고래사냥'의 촬영지가 바로 남애항이다. 바다에서 조금 시선을 돌리면 산꼭대기에 소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오는데 남애항의 대표적인 명물인 해송이다. 작은 산 위에 고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바다를 굽어보는 듯하다. 직접 가서 보면 멀리 눈이 시릴 정도의 푸른 바다로 정신과 육체가 맑아지는 느낌을 갖는다.




■제8경 낙산사 의상대=낙산사 의상대는 낙산사 창건자인 의상대사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정자로, 낙산사의 동쪽 100m 거리의 바닷가 절벽 위에 세워져 있다. 신라시대 문무왕 시절 창건된 낙산사 남해의 보리암, 강화의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이다. 앞으로는 끝없이 맑고 푸른 동해바다를 마주하고, 오른쪽 절벽 아래로는 낙산해수욕장과 인접하여 있으며, 뒤로는 유서 깊은 낙산사와 울창한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의상기념관은 낙산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의 영정과 저술 등이 전시돼 있다. 의상대는 유형문화재 제48호로 삼국유사에 따르면 671년 의상대사가 낙산사를 창건할 때 머무르면서 참선했던 곳이라 한다.


■제9경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으로 출토된 신석기 유물과 신석기인들의 생활모습이 전시돼 있다. 불 피운 자리가 발견된 움집터에 직접 들어가 보는 움집 체험과 깨진 빗살무늬토기, 움집을 복원하는 퍼즐 체험 등 특별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산리 움집터는 7차례의 발굴조사 끝에 유적으로 확인된 지형이다. 그 중에서도 C지구 3호 움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움집으로 원형 중앙에 화덕자리도 볼 수 있다.



■제10경 양양 서핑로드=양양군의 해변에서는 어디서나 검은 슈트를 입은 서퍼들이 점점이 바다를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심이 얕아 초심자들이 서핑을 시작하기 적합해 항상 사람들이 북적이며 서핑의 성지라 불린다. 서핑비치로드는 양양 현남면 죽도해변에서 인구해변과 서피비치를 포함한 서핑으로 활성화 된 해변을 말한다. 해변 가까이에 테라스카페가 많아 바다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색색의 파스텔톤 서프보드가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그림 같은 풍경으로 새롭게 양양 10경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