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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원도 관광, 산업으로서 기능해야 경쟁력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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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패턴, 경관 구경에서 체험으로 전환
명소 중심 관광에 갇히면 확장성 없어
저가 덤핑 상품, 바가지요금 근절은 기본

강원특별자치도가 ‘한국관광 1번지’라고 하지만 정작 관광 실태를 살펴보면 결코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한국관광에서 차지하는 규모도 미미하고, 관광 패턴도 간헐적인 양상이어서 특화된 관광문화를 정립하는 노력이 더 절실하다. 관광산업이 강원자치도 주력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아가 1·2·3차 산업이 융합된 6차 산업을 확실하게 구현해 나갈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에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역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과 인프라는 타 지역에 견줘 빈약한 실정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도처에 널려 있는 것이다.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테마사업의 선택과 집중뿐만 아니라 실타래를 풀어 나가는 지혜로운 진행이 요구된다. 이러한 상황에 강원자치도가 동남아시아 시장의 중심, 베트남에서 ‘K-관광’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소식은 고무적이다. 강원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구성된 강원도대표단은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 ICE에서 열린 ‘2024 베트남 국제 관광박람회’에 참가, 열띤 홍보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전 세계 15개국, 615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서 강원특별자치도와 13개 시·군, 강원랜드, 강원관광재단 등은 단독 홍보관을 꾸렸다. 특히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지와 콘텐츠 등을 소개,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더욱이 ‘K-관광’, ‘K-콘텐츠’ 절대 강자답게, 박람회장 입구의 대형 스크린을 활용한 영상물 홍보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하니 긍정적이다. 여기서 그치지 말고 세계관광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강원특별자치도 관광전략을 짜야 한다. 관광 패턴이 자연경관 구경에서 문화 체험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독특한 문화 정립,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다. 단순한 1회성 볼거리가 아닌 4계절 방문 테마가 제시되는 구조·시스템은 기본이다. 이를 바탕으로 관광이 하나의 산업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올림픽 유산 등 훌륭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로서는 관광이 중요한 산업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돼 온 접근성은 도로, 철도 개설 등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젠 지역 곳곳에 산재한 구슬을 꿰어 보물로 만드는 작업이 간절한 시점이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스쳐 가는 관광에서 머무르고 즐기며 체험하는 관광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특히 다양한 콘텐츠와 치밀한 서비스 전략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관광모델 개발도 미룰 수 없다. 명소 중심의 관광에 갇히지 말고 음식·한류·스포츠·공연 등 내용 중심의 체류·체험형 여행으로 확산해야 한다. 저가 덤핑 상품, 바가지요금 근절은 필수다. 섬세한 고품격 서비스 체험이 강원관광의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게 해야 외국 관광객이 지역으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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