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특집]'Come On Wonju' 프로젝트, 인구 100만 도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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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6만명 박스권 형성…인구절벽 위기 속 원주시 특단 마련
이민 1세대 '逆이민자'가 안착하도록 '인큐베이션 시스템' 도입
청년이 머무는 도시 만들기도 현안…기업유치·일자리 창출 추진

◇원강수 원주시장이 지난 25일 강원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주시 인구 유입 시책인 'Come On Wonju(컴 온 원주·원주로 오라)'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이 지난 25일 강원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주시 인구 유입 시책인 'Come On Wonju(컴 온 원주·원주로 오라)'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인구 36만명 도시가 인구절벽 위기를 딛고 도약할 수 있을까.

원주시는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조성으로 탄력이 붙으면서 인구 증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40만명은 물론 50만명을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지만, 현실은 박스권에 갇히면서 경고등이 켜지기 일보직전이다.

민선8기 원주시는 '경제제일 도시'의 지향점을 통해 인구 증가 그래프를 다시 한번 솟구치게 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시가 '컴 온 원주(Come On Wonju)' 프로젝트를 가동, 정체 상황인 인구의 증가를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원강수 원주시장을 만나 원주시 인구 시책과 추진 방향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는 지난 25일 시청 1층 시장 집무실에서 실시됐다.

■현재 원주시 인구 상황은="원주시의 인구는 36만명을 웃돌며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유일한 30만명을 넘어선 도시다.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조성 등에 따른 경제성장으로 그동안 증가세를 거듭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인구 증가세가 정체되면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1.5%에 달하던 증가율이 지난해 0.2%로 최근 10년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스권에 갇힌 상황인 셈이다.

더욱이 2020년에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보다 많아지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시작됐고, 고령인구 증가 추이는 지난해 기준 시 전체 인구의 17.84%로 최고 비율이다. 강원자치도 내 가장 인구가 많은 기초지자체라는 자부심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나="사실 인구 증가율이 떨어진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미래 경제활동인구인 청년인구와 학령인구의 감소세다. 2019년까지 증가세이던 청년 인구수는 2020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감소해 지난해에는 전체 인구의 26% 정도인 9만4,526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22%에 달했던 학령인구 수도 지난해 14%대로 급감했다. 인구 증가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원주시 인구정책 'Come On Wonju(컴 온 원주)' 프로젝트 추진계획 보고회가 지난 13일 시청 10층 대회의실에서 원강수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원주시 인구 정책인 '컴 온 원주' 프로젝트란='컴 온 원주(Come On Wonju) 프로젝트'는 원주시 고유의 인구 유입 시책이다. 임계점에 다다른 수도권 인구를 원주로 이끌어 들이고, 경제활동 인구인 청년인구와 학령인구 유입 등 국내 유입 뿐 아니라 해외의 역이민을 희망하는 이민 1세대까지 포함한다. 'Come On(오라)'는 대중적인 의미로, 외부에서 원주시로 들어오는 인구 유입방안을 통칭해 부르는 의미를 지닌다."

■해외 이민 1세대의 역(逆)이민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시책은 어떤 의도에서 마련했나="지난해 10월 '원주시 기업의 미국시장 판로 확대'를 위해 시 대표단과 함께 미국의 뉴욕과 LA를 방문했다. 이 기간 지역 우수업체와 현지 바이어와의 계약 성사 등 가시적인 경제 효과 뿐 아니라, 한인사회에 원주시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이 과정에서 불모지와 같았던 미국 사회에서 성공한 한인 1세대에 큰 감명을 받았다. 뉴욕 정·재계에 진출한 한인 2, 3세대를 보며 미국사회와의 교류에 희망도 얻었다.

동시에 한인사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타국에서 청·장년 시절을 보낸 1세대 이민자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깊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미국과의 교류, 이민 1세대의 향수, 우리 시의 인구성장 방안 등을 접목해 역이민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시책을 구상한 것이다."

■해외 이민자의 역이민은 어떻게 추진하나="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규 유입 정책을 마련하기에 앞서 역이민 희망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와 역이민 카페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등 그들의 고민과 니즈 파악을 선행했다.

이 결과 고향에 대한 향수와 의료혜택 등의 문제로 역이민을 고민하고 있으며 복수국적 취득으로 두 나라의 혜택을 모두 부여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역이민 시 정착하고 싶은 도시는 수도권과 가깝고 의료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골프장이 조성된 곳이었다.

다만 역이민 희망자들은 청장년 시절을 모두 보낸 곳을 어떻게 정리할 지에 대한 막막한 심경과 자녀 문제, 이민자에 대한 선입견, 냉정한 시선 등에 대한 걱정도 컸다.

이를 종합해서 원주시 역이민 유입 정책은 '인큐베이션 시스템'을 도입, 오랜 기간 우리나라를 떠나 계셨던 이들이 다시 뿌리내리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Come On Wonju(컴 온 원주) 프로젝트 홍보물

■구체적인 추진 방법은="크게 3단계로 구분했다. 첫번째는 '원주 알리기'다. 그 다음 '원주 살아보기', 최종 목적은 '원주 정착하기'로 나뉜다.

해외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주시를 홍보하고, 원주에서 직접 살아볼 수 있는 경험을 지원해 이주 정착을 돕고자 한다. 시청 전 부서가 협업해 단계별 추진 과제를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 문제 만큼은 원주시 구성원 모두가 절실한 심정으로 매달리고 있다."

■역이민자 유입으로 고령화가 더욱 급격해 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앞서 말씀드렸듯이 '컴 온 원주' 프로젝트는 외부 인구 유입방안을 포괄하는 시책으로, 국내 인구 유입 방안에 해외 인구 유입 아이디어를 더한 것이다. 이민 1세대의 역이민에 국한한 시책이 아니다.

인구성장은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부양인구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역피라미드 인구 구조를 다시 경제활동인구가 탄탄한 피라미드 사회구조로 다지기 위해 '청년인구 및 학령인구 정책'에도 더욱 집중할 것이다."

■그렇다면 청년들을 어떻게 원주에 머물게 할 것인지="원주시는 청년의 정주여건 개선과 권리 증진을 위해 5개 분야의 38개 사업을 선정했다. 취·창업과 교육, 주거·금융, 복지·문화, 권리·참여 등 분야를 설정해 밀도있게 추진 중이다.

최근 교육발전특구 시범운영에 선정되는 등 명실공히 교육을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을 알리고 있다. 여기에 강원자치도 최고 수준의 교육경비 지원과 꿈이룸 바우처 사업 등 '일하기 좋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 구축에 중점을 두고 청년과 보육 신규 시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원강수 시장이 지난해 12월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민1세대의 역(逆)이민을 시책화 한 'Come On Wonju(컴 온 원주)' 프로젝트를 처음 소개했다.

■향후 원주시 인구정책은="인구변화의 실태와 원인을 분석하고 원주시의 여건에 맞는 인구감소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미래를 향한 도약, 함께 하는 희망찬 동행' 비전과 '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모든 세대가 함께 성장해 지속 가능한 성장, 포용적 번영 달성'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하는 '원주시 인구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또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광역교통망 완성으로 수도권 도시로서의 교통, 항공, 물류 기반 사업을 가속화 해 인구 유입을 위한 살기 좋은 정주 환경 조성에 전력하고 있다.

원주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중장기 계획을 촘촘히 구상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다.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인구 100만명 도시 원주의 버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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