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취업 안돼·바빠서” 대학 졸업식도 못가는 MZ세대

졸업장 택배수령 문의 빗발쳐
취직위해 일부러 졸업도 유예

제39회 한림대학교 학위수여식이 21일 오전 일송아트홀에서 열린 가운데 아버지가 아들의 학위모를 씌워주고 있다.

제39회 한림대학교 학위수여식이 21일 오전 일송아트홀에서 열린 가운데 이사장이 성적우수자 학생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취업 준비 등을 이유로 졸업식장을 찾지 않는 졸업생들이 늘며 졸업식 시즌을 맞이한 대학가가 썰렁해 지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강원대 삼척캠퍼스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이날 17명이 졸업하는 스포츠미디어학과는 단 1명만이 졸업식에 참석했다. 학과 사무실에는 찾아가지 않은 16개의 졸업장이 책상을 쌓여있었다.

담당 조교 A(35)씨는 “16명의 졸업생들은 일과 취업문제 등을 이유로 오지 않았다. 찾아가지 않은 졸업장은 택배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만난 김모씨(27)는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이 한달 남았는데 졸업식보다 도서관에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열린 한림대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 유모씨(25)는 “동기들이 취업 준비와 수도권 대학편입 등의 이유로 오지 않았다 4년의 노고를 보상받는 의미 있는 날에 친구들과 같이 사진을 못 찍어 아쉽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2022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강원지역 대학(대학원 포함) 졸업자 취업률은 2020년 67.7%, 2021년 64.1%, 2022년 66.3%로 집계됐다.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김경수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졸업식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유독 줄어드는 추세며 특히 인문·사회계열은 이공계보다 취직이 힘들어 학생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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