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올림픽 두번이나 치렀는데…강릉 오벌, 하키센터는 오히려 ‘퇴출’ 위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도-문체부 ‘동계올림픽 경기장 운영 개선방안’ 용역, 3월 결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하키센터, 평창 썰매 경기장 운영방안 담겨
강원도 ‘전문 체육시설 국가 관리해야’ VS 정부 ‘용도 전환 필요’
올림픽 두 번 성공 개최한 유산이자 최고 흥행시설 논란 불가피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회식이 열린 강릉 오벌(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박승선기자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강릉 올림픽파크 빙상 경기장들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강원2024 개회식이 열렸던 강릉 오벌(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대회 기간 단일 종목 최다인 8만5,000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은 강릉 하키 센터, 국내 유일 썰매 경기장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등 3개 경기장의 활용 방안을 결정 지을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특별자치도의 공동 연구용역 결과가 곧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체육시설로 국가가 직접 관리하길 바라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입장과 달리 정부는 용도를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논란과 진통이 불가피하다.

강원특별자치도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6월부터 ‘동계올림픽 경기장 운영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용역 결과는 오는 3월 발표될 전망이다. 강원자치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강릉 오벌과 하키센터, 슬라이딩 센터를 전문 체육시설로 전환해 100%국비로 국가가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들 경기장은 강원자치도가 관리 중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체육계 반대 등을 이유로 엘리트 빙상 선수들의 전문적인 훈련과 대회 개최를 위한 시설로는 활용이 어렵고 용도를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24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 기간 만원을 기록한 강릉하키센터=권태명기자

대표적인 예가 강릉 아이스 아레나(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 경기장)다.

강릉시가 관리 중인 아이스 아레나는 링크 대신 마루를 설치해 생활체육시설과 실내체육관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청소년 올림픽을 위해 마루를 철거하고 아이스링크를 새로 조성하면서 9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강원2024가 폐막하면서 아이스 아레나에는 다시 마루가 설치될 예정이다.

강릉 올림픽파크 빙상경기장은 두 번의 올림픽을 완벽히 치러낸 대회 최고 유산이지만 수도권과 거리가 다소 멀다는 이유만으로 빙상 경기장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올림픽 성공 개최를 무색케 하고 있다.

그나마 국내 유일, 전세계 19개 뿐인 평창 슬라이딩 센터만이 월드컵 개최 등 체육시설로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경기장은 국가대표 등 전문 선수 중심으로 이용되는데다 우수 선수 육성은 국가의 의무”라며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경기연맹 등을 찾아가 국비 지원 및 전문 체육시설 이용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용도 전환이나 철거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용역에 담길)설문조사가 진행 중이며 정부와 강원자치도의 입장 등이 다양하게 담길 예정이라 아직 방향성 등에 대해서는 단정짓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