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액의 가상자산(코인)을 보유·거래해 논란을 빚었던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가난 코스프레'를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최근 커뮤니티에 '소개팅 첫 만남 장소로 돈가스집을 고른 남성이 너무 싫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라고 소개하며 "반성한다. (과거에)3호선 고속터미널역 수제 햄버거집에서 소개팅했다. 너무 크기도 하고, 약간 비싸서 하나 시켜서 나눠 먹었다. 들어가면서 얼마나 욕했을지"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코인 거래로 상당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이 '가난 코스프레'를 하는 것 아니냐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논란이 일자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도 반응을 내놨다.

정 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엑스에 "진짜 가지가지 한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라면서 "코인 60억 있는 김 의원이 이게 맞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햄버거 나눠 먹는 것보다 김 의원 청문회에서 하는 행동 보고 지능이 낮아 더 놀랐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지능도 낮고, 돈도 너무 아끼고, 눈치도 없는데 진짜 나였으면 소개를 시켜준 사람한테 '내가 뭘 잘못했을까' 한참 고민해보고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면 쌍욕하고 절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컨셉이 '돈 무서운 줄 아는 좌파 정치인'인 것은 알겠는데 처음 보는 사이에 햄버거 나눠 먹자고 하는 건 주선자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라면서 "소개팅녀인지 소개팅남인지는 모르겠지만 소개팅한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 아닌가. 차라리 돈 아까우면 국밥을 사주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매일 라면만 먹는다", "3만 7,000원 주고 산 운동화에 구멍이 났다", "국회의원이라고 호텔에 가서 잔 적 없다. 저렴하고 깨끗한 모텔만 이용한다" 등의 발언을 하며 후원금 모금을 호소해왔다. 지난 2022년 김 의원은 3억 3,014만원을 모금하는 데 성공해 당시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 '국회의원 가상자산 특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의 가상 화폐 누적 거래 규모 1,256억원 가운데 김 의원의 거래량이 1,118억으로 약 8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거래 금액은 사고 팔았던 금액과 손실, 수익 등을 모두 합해 누적된 개념일 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