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 간 건설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3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비 상승이 건설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건설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1월 건설공사비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공사비지수는 153.37(2015=100)로 전년 동월(148.84) 대비 3.80%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 직접공사비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 자원의 비용을 대상으로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와 생산자물가지수, 대한건설협회의 시중 노임 자료를 이용해 작성된다.
최근의 공사비 상승에는 전지(4.63%), 화력(4.6%), 원자력(4.6%), 신재생에너지(4.6%), 시멘트(2.57%), 중유(2.24%), 전선 및 케이블(1.31%) 등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주방용·난방용 전기기기(0.14%), 나사 및 철선(0.12%), 내륙수상운송서비스(0.09%)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건설 분야별로 살펴보면 주거용건물의 공사비지수는 152.54로 전년 동월(147.63)과 비교해 3.3% 상승했고, 비주거용건물은 147.51에서 151.81로 2.9% 높아졌다. 토목 분야 중 도로, 철도, 항만 등을 포함하는 교통시설 건설지수는 155.45를 기록, 1년 전(151.22)보다 2.8% 비싸졌다. 일반토목시설건설지수는 154.40로 전년 동월(150.81) 대비 2.4%, 산업시설건설지수는 156.91로 3.5% 상승률을 나타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11월 기준 2020년 120.22, 2021년 138.62, 2022년 148.84, 2023년 153.37를 기록하며 꾸준히 올랐다. 최근 3년 간 누적 상승률은 27.9%로 30%에 육박한다.
건설업 임금도 큰 폭으로 오르며 업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2024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1일 공표 기준 건설업 127개 전체 직종의 일 평균임금은 27만789원으로 직전 반기(지난해 9월 기준) 대비 1.99%, 전년 동기 대비 6.01% 상승했다.
분야별로 127개 직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공사직종의 임금은 일 평균 25만8,35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 올랐고, 이밖에 광전자 7.47%, 문화재 10.12% 등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