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생명의 동아줄 ‘비상구’ 미리 확인해야

황상현 춘천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북극발 찬 공기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극한 한파가 찾아왔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다소 누그러지긴 했지만 추위로 인해 실외 활동보다는 실내 활동의 비율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다중이용업소 이용객 수도 증가하고 있다. ‘다중이용업’이란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영업 중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생명·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영업을 말한다. 문제는 이 용어 자체도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피해 발생의 우려가 높은 영업장을 이용하면서도 경각심을 가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카페, 일반음식점, 노래연습장 등 일상에서 이용도가 높은 영업장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불균형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소방 안전에 대한 홍보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다중이용업소의 비상구’란 주된 출입구와 주된 출입구 외에 화재 발생을 포함해 비상시 영업장 내부로부터 지상·옥상 또는 그 밖의 안전한 곳으로 피난할 수 있도록 건축법 시행령에 따른 직통계단·피난계단·옥외 피난계단 또는 발코니에 연결된 출입구를 말한다. 이렇듯 다중이용업소에서 피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비상구’를 다중이용업소 영업주가 그 중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물건을 적재하거나 문을 잠가 닫아 놓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 피난시설의 중요성에 대한 재고와 재환기가 필요하다.

영화관처럼 영화 상영 전에 큰 스크린으로 피난 안내 영상을 거의 반강제로 시청하게 하는 방법조차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화재 등 재난 상황 발생 시 근력은 극대화되는 반면 지능은 감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번 패닉에 빠지게 되면 지능지수가 유아 수준으로 떨어져 상황 판단 능력이 저하되고 이성적 판단이 어렵게 된다. 따라서 평소 건물 및 영업장 출입 시 비상구 위치 등 확인을 통해 피난 경로를 파악하고 그것을 머리에 각인시키는 과정에 대한 습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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