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줄곧 증가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제 사정이 악화되자 휴·폐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의 ‘2023년 11월 강원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자영업자는 20만2,100명이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5,200명 감소한 것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100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3,100명이 각각 줄었다. 최저임금 상승과 경기 악화 등으로 자영업이 더는 생계 수단이 되지 않자 휴·폐업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가족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무급가족 종사자’는 1,700명이 많아졌다. 매출이 줄자 인건비를 아끼면서 가족과 함께 가게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1만1,000명), 15~29세 청년층(7,100명), 30대(5,600명)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경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40대와 50대는 전년 대비 각각 5,600명, 1,400명 감소했다.
그렇지 않아도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도내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5만5,000명에 육박한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2021년 2분기 11조5,000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동기 14조7,000억원으로 28.6% 늘었고, 올해 15조4,000억원으로 더 불어났다. 최근 2년간 증가율은 34.6%에 달한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7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수익구조가 무너지면서 고금리까지 더해 자영업자들의 금융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자영업자들이 생계 유지 걱정에도 불구하고 폐업을 결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불투명한 경기 전망’ 탓이다. 작은 점포나 공장의 폐업은 경영자와 가족의 파산을 뜻한다. 자칫 도내 자영업자의 무더기 파산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이다.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자영업은 지역 경제의 실핏줄이자 안전망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이들이 번성해야 지역 경제도 활력이 돈다. 따라서 자영업자의 폐업은 지역 경제의 뇌관이다. 이 상태라면 자영업자도, 지역 경제도 붕괴될 수 있다. 이미 사업을 접고 싶어도 생계 유지나 더 큰 손해를 감내하기 어려워 빚을 끌어들여 파산을 면하고 있는 ‘한계 자영업자’도 급증하고 있는 도내다. 더는 자영업자 줄폐업으로 지역 경제가 건전성을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자영업자를 위한 보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자영업은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 중 하나다. 지금부터는 어떻게 서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