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옥계면에 거주하는 70대 할아버지가 18년째 해마다 ‘희망나눔 캠페인’에 익명으로 성금을 기탁,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옥계면사무소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70대 할아버지가 찾아와 5만원권이 가득 든 봉투를 직원에게 내밀었다. 봉투에는 5만원권 140장이 빼곡히 들어 있었다.
감사의 인사라도 할 수 있도록 주소와 이름이라도 알려달라는 직원들의 물음에 손사래를 친 할아버지는 700만원의 성금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는 "옥계면에 사는 어르신으로만 해달라"며 면사무소를 빠져나갔다.
2006년부터 희망나눔 캠페인이 진행되는 12월이면 빠지지 않고 빠지지 않고 면사무소를 찾아 성금을 기탁하고 있는 '옥계면 산타할아버지'가 올해까지 기탁한 기부금은 4,062만3,000원에 달한다.
직원들은 “간혹 작은 선행도 부풀려 알리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비해 어르신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장기간 사랑을 실천하고 계신다”며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의 어르신을 뵐 수 있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용규 옥계면장은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 분들 덕분에 소외된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 따뜻한 희망이 전달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