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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해 동해안 지진 84차례, 대응 역량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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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최근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도내에도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경주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했던 규모 2.0 이상의 99회 지진 중 2번째 규모이며, 육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가장 강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내 건축물 대다수는 사실상 지진에 무방비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위원회 허영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건축물 내진설계 현황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전국 건축물의 내진율은 16.4%였지만 도내 내진설계 건물은 12.9%에 불과했다. 이는 충북(14.7%), 전북(13.6%) 등 강원자치도와 여건이 유사한 지방자치단체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10동 중 9동은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셈이다.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 집계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해 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도내 지진은 2020년 45건, 2021년 46건, 2022년 49건이었다. 하지만 올 1월부터 11월30일까지 지난해 2.3배에 달하는 113건의 지진이 이어진 것이다. 특히 동해 지역에 지진이 집중되며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동해안 인근 지역에서 관측된 지진은 84회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일어난 51회보다도 많았다. 이 중 진도 2 이상은 20회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집계된 13건의 약 1.5배를 기록했다. 특히 올 5월15일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갈수록 지진의 빈도와 강도가 더해지면서 고강도 지진도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제적 대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대책은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도내 공공건축물의 경우 2만7,932동 중 3,540동에 내진설비가 갖춰져 22.5%의 내진율을 보였지만 민간건축물의 내진율은 12.4%에 그쳤다. 국가적 차원의 지진 대응 역량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최악의 지진 사태를 염두에 둔 선제적인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진에 견딜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은 당연하다.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경각심을 제고할 수 있는 지진 대응 교육과 훈련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활성단층 조사 등도 하루빨리 완료해야 한다. 지진은 대형 재난이다.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다.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진은 막을 수 없어도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응 시스템 미비 등으로 인한 인재(人災)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더욱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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