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가 위탁운영중인 시영상미디어센터의 내년도 운영예산을 전액 삭감, 센터 측과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예산 투자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장비 및 시설 노후화로 휴관이 불가피한다는 강릉시와 십수년간 이뤄낸 무형의 문화자산과 지역 공동체를 붕괴시켜서는 안된다는 시민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의회는 4일 영상미디어센터 담당 부서인 문화예술과의 예산안을 심사한다.
■영상미디어센터=시민의 미디어 권리 확대와 지역사회 소통을 촉진하는 미디어 전문기관을 표방하며 국비 7억원 등 14억원을 들여 2010년 4월 행복한 모루 4층에서 개관했다. 강릉시가 1년여간 직영하다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강릉문화재단, 2018년 이후 부터는 사회적협동조합 인디하우스가 3년씩 2차례에 걸쳐 위탁운영하고 있다. 1,054㎡의 면적에 상영관, 강의실, 디지털교육실, 편집실, 촬영스튜디오, 1인미디어스튜디오, 음향녹음실 등의 공간과 277종의 기자재를 보유, 강의 및 회의, 영화 감상, 미디어 제작등 지역 영상미디어교육 및 제작지원을 하고 있다.
시가 지난 6월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교육수강 6,944명, 기자재 3,017명, 상영(관) 2,543명 등 1만2,504명이 이용했으며 대여·대관료 194만9,000원, 수강료 144만9,000원 등 339만8,000원의 수입이 발생했다.
■돌발적인 예산삭감=시는 지난 9월 시의회에서 영상미디어센터 재위탁 동의를 받았다. 이후 지난 달 13일 시의회 의장단에게 2024년도 당초 예산안 보고를 하며 영상미디어센터 운영 예산을 올해 3억3,110만원보다 늘어난 3억4,142만원(운영 3억2,000만원, 시설 개보수 1,450만원, 기자재 구입 700만원)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일주일 만에 센터의 휴관이 결정된 셈이다. 더욱이 10월 20일 의회에 제출한 2024년도 예산안에도 영상미디어센터 대관료 350만원과 수강료 200만원 등이 세입예산으로 편성돼 있는 등 시의 휴관 결정과정에서 충분한 검토가 부족했던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강릉시 입장=시는 예산 절감을 위한 분석 과정에서 영상미디어센터의 장비와 시설이 노후돼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 휴관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직영하는 방안 등의 검토를 통해)시민들이 계속 이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