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국가가 새로운 산업 흐름을 반영해 그에 따른 학과 신설을 추진한다.
기업과 노동조합이 먼저 교육부를 찾아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요청을 하고 교육부가 직업교육법에 근거해 최종 판단을 내리는 구조다.
구체적인 교육시스템은 연방직업교육연구소(BIBB)가 짠다. BIBB는 전문 직업인 및 전문 사무원, 장인, 마이스터의 직업교육을 위해 설립된 정부 산하 기관으로 수백개 직업에 대한 리서치와 분석을 통해 교육과정을 구축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다. 이 과정에는 관련분야의 기업과 노동조합, 교육청이 반드시 참여하도록 돼 있다. 미래 인력에 대한 수요와 공급, 교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논의하는 것이다.
새 교육시스템을 짜는데는 직군마다 다르긴 하지만 통상 10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기존에 있던 직군에 대한 교육시스템도 보완 개발한하는데 기술적·사회적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보고 발전 플랜을 세운다.
새로운 직군에 대한 교육과정이 일단 수립되면 추후 변경되는 일은 거의 없다. 학교 자체적으로, 또는 광역 교육청 차원에서 추진되는 우리나라의 학과개편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직업계고 교사는 새 학과가 개설되더라도 관련 기업이나 교육훈련소에서 한달 정도만 교육받으면 별 문제없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 기본적인 전문 소양은 갖춰야하지만 이원식 교육 체제인만큼 더 전문적인 부분은 학생이 기업에 가서 보완해 배울수 있다. 일부 사립 학교에서는 특정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교사로 데려오기도 한다. 모두 교사 자격증도 함께 가진 이들이다.
독일 연방직업교육연구소(BIBB)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이 주도적으로 직업교육에 참여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