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6년 산불로 송이가 사라진 고성 산불피해지에 송이가 다시 돌아온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고성 산불피해지에서 16년만에 송이버섯 인공재배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산불피해지에서 소나무림이 조성되고 다시 송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3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인공 재배로 기간을 절반가량 앞당긴 셈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997년 고성 산불피해지에 산림생태계 변화 연구 모니터링 시험지 70㏊를 조성한 뒤 2007년 이곳에 송이 재생산을 위한 소나무림을 조성하고 홍천에서 육성한 송이 감염묘를 옮겨 심었다. 송이 감염묘는 기존 송이산에 어린 소나무를 심어 뿌리에 송이균을 감염시킨 묘목으로 이들 묘목이 자란 소나무에서 올해 처음 송이가 나왔다.
반면 감염묘를 심지 않은 주변 지역에서는 송이가 나오지 않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로 송이산 중 민가나 기간 시설 등과 떨어진 곳에 송이균을 포함한 소나무를 심으면 산불 피해를 방지하면서 주민의 소득원인 송이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연구과 가강현 연구관은 “송이 감염묘 이식을 통해 송이산 산불피해지의 복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송이 생산지 확대와 임업인 소득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송이 인공재배법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