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주재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지역의 핵심 미래산업인 반도체, 바이오헬스 육성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원주가 편입되기를 바란다는 점을 강조했다. 입지적으로 용인과 30분대 교통망이 구축돼 있는 점, 삼성전자와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산업 발전 협력 협약식을 가진 점 등 그간의 강원반도체산업 육성 성과를 덧붙여 역설했다. 올 하반기 공모가 예정돼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관련해서도 강원특별자치도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건의했다. 바이오헬스의 경우에는 춘천 체외진단, 원주 정밀의료, 홍천 국가항체, 강릉 천연물, 평창 그린바이오로 이미 바이오헬스 5대 벨트가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앞서 김 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다음 날인 올 6월12일 ‘미래강원 2032’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로 도약을 위해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접경지역 산업을 중점으로 한 제조업 등 5대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곧 강원자치도의 비전인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와 민선 8기 3대 도정 목표(인구 200만명, 지역내총생산 100조원, 사통팔달 수도권 강원시대) 실현을 위한 청사진이었다. 미래산업을 잘 키우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경제가 좋아지면 사람이 모여 지역소멸 대응의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
지방은 인구 감소가 지속되면서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올 2월 기준으로 소멸위험지역이 전국 228곳 시·군·구 가운데 118곳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모든 게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자치도가 대응 방향을 미래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은 올바른 설정이다. 지역경제가 악화될수록 실업률은 높아지고 경제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진다. 경기 활성화가 인구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검증됐다. 지금 지방이 처한 사라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경제 성장이 최선의 방법이다.
강원자치도의 산업 성장 잠재력은 크다.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데다가 서울 청량리에서 춘천과 원주까지 각각 기차로 딱 1시간 걸린다. 강릉도 1시간30분 거리다. 여기에 동서고속철도가 완성되고 GTX-B 춘천 연장, 용문~홍천 철도, 제천~영월~삼척 동서고속도로도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다. 사통팔달 강원특별자치도가 포화 상태에 있는 서울과 수도권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특별한 지역이 될 수 있다.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구축되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선정된다면 강원은 물론 대한민국의 경제지도가 획기적으로 확장되고 지역소멸 위기 극복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김 지사의 건의에 귀 기울여 주기를 기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