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강릉의 한 여고 바로 옆에 학교 운동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헬스장이 들어서며 학생들이 "누군가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17일 찾은 강릉 A여고. 운동장 바로 옆에는 학교 운동장과 건물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대형 통유리를 갖춘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학교 부속건물로 느껴질 만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이 건물은 지난 7월 신축됐다. 신축건물에 들어서 있는 헬스장에서는 대형 통창을 통해 학교 운동장과 교실이 있는 건물 현관 복도까지 눈에 들어왔다.
A여고는 체육 수업의 경우 보통 체육관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점심 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에 운동장을 이용하거나 등하교 때마다 헬스장의 대형 통창이 신경이 쓰인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이 학교 재학생 B(17)양은 "헬스장에서 학교 건물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구조"라며 "교실 밖으로 다닐때 마다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헬스장은 건축법 상으로 문제가 없으며 헬스장 채광을 위해 통창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헬스장 관계자는 "채광을 위해서는 통창이 필수적이라 이용자 및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팅을 하고 블라인드도 설치했다"며 "낮 시간대는 헬스장 이용자 수가 적고 하교 이후인 저녁에 헬스장에 사람들이 몰린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학교와 인접하게 체육시설이 지어지는 것이 규제 대상은 아니다"며 "다만 학생들의 불편이 이어질 경우 시정 조치를 권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