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가 소화시키지 못하는 옥수수가 배합사료에 들어 있습니다.“
횡성군 우천면에서 250여마리 횡성한우를 키우고 있는 농장주 A씨는 며칠전 축분 정리를 하다 옥수수 알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는 걸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때마침 인공수정을 위해 방문한 수정사도 “축분에 소화되지 않은 통옥수수 알이 많다. 무슨 일이냐?”고 농장주에게 물었다.
이상을 감지한 농장주는 지난달 하순, 그동안 매입한 배합사료를 점검했다.
축분을 걷어내 물로 씻어내자 소화가 전혀 안된 옥수수 알이 셀 수 없이 많았다.
농장에서 8, 9월 두달여동안 사들인 배합사료는 5톤짜리 4개 사료통을 수시로 채워 모두 60~70톤 가량으로 추산됐다. 가파르게 상승한 배합사료 가격으로 4,000만원 상당이다.
배합사료의 기본 재료인 옥수수는 일정 크기 이상이어야 제조할 때 롤링 과정을 거치면서 으깨져 소가 먹었을때 소화가 된다. 하지만 농장에서 구입한 배합사료에 포함된 옥수수는 정상치보다 작아 제조과정에서 파쇄되지 않은 것으로 농장주는 추정하고 있다.
농장주 A씨는 “육안으로 봐도 헤아릴 수 없는 옥수수 알이 축사 바닥에 깔려 있다”며 “규정에 맞지 않는 불량 옥수수를 재료로 사용해 이같은 일이 빚어졌다”고 했다.
배합사료 제조사 관계자는 “막대한 양의 배합사료 재료들을 혼합하다보면 때론 입자가 불균일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자초지종을 확인해 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