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국제유가 연중 최고치 재경신…휘발유 2,000원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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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가
도내 휘발유 가격도 1,800원대 진입 코앞

국제유가가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원특별자치도 내 휘발유 가격도 1,800원 수준까지 오르면서 기름값 2,000원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91.4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7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날 유가 상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과 중국의 경제 지표 개선으로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며 도내 기름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후 5시 기준 도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86.59원이었다. 지난 7월1일 ℓ당 1,581원에서 3개월 만에 200원 이상 올라 1,800원대를 넘보고 있다. 영월의 A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99원을 기록하는 등 2,000원대 돌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기름값 할인해주는 카드를 사용하거나, 지역화폐를 활용하는 등 유가부담을 낮추기 위한 '팁'을 공유하는 운전자도 늘고 있다. 춘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주유비 결제는 지역화폐로만 하고 있다"며 "지역화폐를 사용하면 한 달에 2만원 정도 아낄 수 있어 쏠쏠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름값 상승 여파가 단순히 운전자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물가안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 7월 도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8%로, 28개월 만에 1%대로 둔화됐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27.3% 하락하는 등 역대 최대 낙폭을 보인 영향이었다.

양오석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는 "강원도는 타 지역에 비해 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며 "국제유가가 안정되지 않는 한 10월 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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