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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6·25 영웅’ 티아노 아폴로 소위, 71년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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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티아노전적비 건립 지역 북한군 손에 넘어가
영토 탈환 소식 접하지 못한 유가족 71년 애태워
“2년 전 세상을 떠난 외할머니도 함께 했다면…”

◇18일 양구군 심포리에 위치한 ‘캠프티아노전적비’의 건립 기념식이 전적비 건립 이후 71년만에 최초로 실시됐다. 사진=캠프티아노기념사업회 제공

“머나먼 한국 땅에서 잠드신 외할아버지께 이제라도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18일 양구 심포리에 위치한 ‘캠프티아노전적비’의 건립 기념식이 71년만에 최초로 실시됐다. 캠프티아노전적비는 6·25 전쟁 당시 양구와 철원 일대 고지에서 500여명의 중공군에 맞서 육탄전에 나섰던 19참전단 소속 필리핀 용사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19참전단은 각종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필리핀 부대 중 처음으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부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전적비의 주인공인 티아노 아폴로 소위의 유가족을 비롯해 변지량 도 도민복지특별자문관, 이상렬 21사단장 등이 참석했다. 티아노 아폴로 소위 또한 19참전단 소속으로 참전 중 1952년 6월21일 철원군 갈화골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서 전사했다.

건립 기념식이 71년만에 진행된 이유는 그동안 티 소위의 유가족들이 전적비가 북한 영토에 위치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가족이 전적비 건립 사진을 받아들 당시 전적비가 위치한 지역은 북한군의 손에 넘어가 있었고, 유가족은 정전 이후에도 국군의 영토 탈환 소식을 전달 받지 못했다.

◇6·25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19참전단 소속 티아노 아폴로 소위의 유족 멀쓰 파냐레스 림(39) 미국 코네티컷 대학 교수가 71년만에 전적비를 찾아 추모를 하고 있다. 사진=캠프티아노기념사업회 제공

유족 멀쓰 파냐레스 림(39) 미국 코네티컷 대학 교수는 “사진으로만 봐왔던 전적비를 이제라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기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윤정화 캠프티아노기념사업회 대표는 “대한민국을 위해 한 몸 바쳐 희생한 티 소위와 부대원들의 헌신이 빛날 수 있도록 다양한 추모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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