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자치도 내 주요 상권 공실률 15.5% 여전히 ‘침체의 늪’

올해 2분기 중대형상가 공실률 15.5% 역대 최고
소규모상가 또한 올 2분기 공실률 8.1% 기록

◇춘천시 조양동 일원 빈 상가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강원일보DB

강원특별자치도 내 주요 상권들이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가 공실률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보다 더 높아졌고 투자수익은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도내 중대형상가(3층 이상, 면적 330㎡ 초과)의 공실률은 15.5%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래 2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2분기 공실률(14.1%) 보다도 높았다. 도내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코로나 전인 2019년 2분기는 11.6%에 불과했다.

1~2층 규모의 소규모상가 또한 올 2분기 8.1%의 공실률을 기록, 2016년 2분기(10.2%) 이후 가장 높았으며, 2년 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 춘천 명동 중대형 상가의 2분기 공실률은 22.3%로 2021년 2분기(18.9%) 대비 2.4%포인트 늘었다. 반면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8.3%에서 2.1%로 급감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5.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춘천 최중심 상권인 명동의 유동 인구가 늘며 건물주들이 ‘세입자 모시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옥화 춘천 명동부동산 대표는 “코로나 이후 명동 중심거리와 브라운5번가를 중심으로 공실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소규모 상가의 경우 유동인구가 늘어나자 건물주들이 권리금과 임대료를 낮추면서 공실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주의 상황은 심상치 않다. 원주터미널 일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4.5%로 2021년 9.5% 대비 52.6% 급증했다. 2022년(7.7%)과 비교하면 무려 88.7% 증가했다.

중앙·일산동 인근 중대형 상가 공실률 또한 2021년 2분기 28.3%에서 31.0%로,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10.1%에서 13.3%로 늘었다.

강릉 주문진항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년 전 11.8%에서 올해 14.9%로 상승세를 보였다.

상가 투자 수익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내 중대형상가 투자수익률은 2021년 1분기 1.69%를 보였지만, 올해 1분기엔 0.63%로 급감했다. 소규모 상가의 투자수익률 또한 같은 기간 1.50%에서 0.74%로, 집합상가는 1.27%에서 0.94%로 줄었다.

김병택 원주 중앙·평원동상인회장은 “내수 회복이 늦어지고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빈 점포가 늘어나면 유동인구가 줄게 되고, 떠나는 상인들이 더 늘어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만큼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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