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어르신이 거주하는 집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을 살면서 국가가 보증하는 매달 일정금액의 연금을 받는 제도다. 이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으면서 평생 연금이 나오는 것이다. 주택연금은 100세가 넘어도, 집값보다 연금을 더 많이 받더라도 중지하지 않고 계속 지급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노령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생존기간도 길어지면서 노후에 대한 탄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평균 은퇴연령은 54세이며,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의 역할은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자식들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연로하면 생활비를 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이고, 부모님은 자식이 주는 돈으로 생활하다 보니 미안한 감정이 들어 생활이 위축되게 된다. 요즘은 코로나로부터 벗어나 바깥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노년이 될수록 여유를 가지고 주변 이들과 더 자주 만나고 활동하는 게 건강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여유 있게 생활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들은 부담 없이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다.
주택연금제도 이용자들이 작성한 수기집을 보면 여유, 편안함, 행복이란 단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대출로 인한 이자와 원금 상환에 대해 걱정하던 분들이 주택연금을 가입해서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남은 금액만큼 연금을 받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고 한다. 돈이 걱정돼 집에만 계시던 한 분은 주택연금을 받고는 교회에 헌금도 하고 손주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어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했다. 주택연금제도 이용자들 중에는 치매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 따님께서 이용 수기를 보내주셨는데 어머님께서 건강하실 때 미리 주택연금을 가입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보살펴 드릴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고 좋다고 했다. 상담하다 보면 치매 증상이나 거동이 불편해 안타깝게 가입을 못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가입을 고려한다면 거동에 불편이 없고 의사 능력이 있을 때 가입을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우리 강원지역도 2012년 65건이었던 주택연금이 10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 2022년에는 236건으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2023년 6월까지도 151건으로 많은 분이 가입하고 있다. 또한 공사는 노후 주거 안정과 소득 확보 지원을 위해 다음 달 12일부터 가입자 문턱을 낮출 예정이다. 공시가 9억원에서 12억원 이하 주택이 가입 가능하게 됐고, 총 대출 한도도 5억원에서 6억원으로 상향됐다. 대상자들은 최대 20%까지 월 지급금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주택연금은 어르신의 노후생활비 지원과 주거 안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1950년대 전쟁 이후 헌신과 인내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뤄 낸 부모님 세대들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세계적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을 선도하고 있는 자식들 모두에게 여유와 행복이라는 단어가 가까워질 수 있도록 주택연금 제도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