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치악산에서 연쇄 토막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괴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치악산'(본보 지난 28일자 11면 등 보도) 개봉을 앞두고 원주지역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원주시가 법적조치에 나서기로 한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들은 잇따라 규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치악산 구룡사신도연합은 28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 기자회견을 열어 "원주시와 치악산 국립공원, 구룡사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영화 치악산의 개봉을 강력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발생하지도, 들어본 적도 없는 괴담을 배경으로 해 원주와 치악산, 구룡사의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며 "더욱이 제작사는 공식 입장문마저 홍보 수단으로 이용해 원주에 살거나 원주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영화 개봉 중단 또는 연기, 제목 변경 등을 요구하며 "제작사는 시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하지 말고 실제 대책을 강구하라"고 했다. 영화 개봉 시에는 보이콧에 나설 예정이다.
원주시농업인단체연합회도 29일 개봉 반대를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다.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와 관광업계 역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는 '영화 개봉으로 모방범죄 같은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거나, 개봉 반대 서명운동을 벌어야 한다는 글 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원주시는 이달 중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영화가 그대로 개봉하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영화 개봉으로 36만 시민 그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