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도내 곳곳이 37도를 웃도는 열대야와 지속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온열질환자 1,700여명 중 농업 분야 온열질환자가 200여명이나 발생하고 있어 농작업 안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농업은 근골격계 질환, 호흡기 질환 등과 같은 농부증과 농기계 사용 증가로 재해율이 전체 산업 평균보다 2배 정도 높게 나타나 가장 위험한 직업군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농업기계 교통사고 치사율은 17%로 같은 기간 일반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 1.4%에 비해 11배 이상 높아 농기계 이용 등 안전사고 예방이 요구된다.
주요 원인은 눌림·끼임(27.4%)으로 동력경운기, 농업용 트랙터 사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 농업인의 경우 낙상과 미끄러짐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다.
그동안 농업은 생산성 향상을 중심으로 기술이 발전해 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농업인들의 건강장애와 안전사고 발생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990년대 들어서야 농업인 건강과 안전이 농촌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2000년대 직업성 질환과 안전사고 개념을 도입해 농업인이나 그 가족, 농작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업무상 발생되는 재해를 농작업 활동으로 인한 재해로 정의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안전 사각지대에 있는 농업인을 위해서는 농작업 현장 안전성을 확보하고, 예방을 위한 법적 기반과 예방사업 제도화도 필요하다. 또한 농작업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전문성 확보와 체계적인 협력 등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는 안전한 농작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 기능성 소재 등 연구개발기술을 접목한 농작업화·작업복 등 피복장비(보호구)를 보급해 눌림·끼임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농업기계 전복·전도 사고 예방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사고감지 단말기를 설치하는 등 농작업 환경 개선을 확대하고 있다.
둘째, 농작업 활동 재해 위험과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농업인 안전 365 캠페인’을 펼치고 마을별 안전리더를 육성하고 있다. 생활개선회, 농촌지도자회 등 농업인학습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마을 안내방송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확산하고 있다. 특히 8월에는 집중적으로 농업인단체 회원 거주마을 내 고령 농업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하거나 전화를 하는 등 상호 돌봄으로 현장 밀착형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농작업안전보건기사’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농작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다.
농작업 중 일어날 수 있는 재해와 질병 등으로부터 농업인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농업인 스스로 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많은 이의 관심 속에서 농촌을 안전한 일터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