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월요칼럼]산악관광 일번지 강원도

강옥희 강원도관광재단 대표이사

강옥희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

지금부터 25일이면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개최된다.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 라는 주제에 걸맞게, 5개의 전시관에서는 82%가 산지인 강원특별자치도만의 산림자원 활용과 산악관광의 미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보여주는 형형색색의 산들이야 말로, 올여름에도 우리 국민의 피서를 책임졌던 동해안 못지않게 강원도의 미래가치를 보장해 줄 소중한 관광자원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귀한 자원임에도, 도 전체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강원도 산간의 상당 부분은 백두대간보호법, 산지관리법으로 개발이 엄격하게 제한되었다. 관광산업을 위해서는 없는 자원도 만들어 내야할 판인데, 있는 자원도 제대로 쓰지 못하니 그간 아까운 마음이 컸다. 비단 관광산업 종사자 뿐 아니라, 그 넓은 공간을 활용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도민 입장에서도, 조금은 더 좋은 편의시설을 찾는 등산객 입장에서도, 이동수단을 타고라도 산을 오르고 싶은 건강 약자들 입장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 더구나, 65세 이상의 사람들의 수는 2050년에 16억 명에 도달한다고 하니 빠르게 다가오는 노령화 사회의 구성원들도 편하게 산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 받아야 되지 않겠는가.

지난 6월12일, 우리 도는 강원특별자치도로 새 출발을 하면서 산림이용진흥지구를 도입할 수 있는 권한을 드디어 부여받았고, 게다가 41년을 끌어왔던 오색케이블카도 올해 첫눈이 오기 전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모처럼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환경 훼손에 대한 여러 우려들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그 긴긴 시간동안 예상될만한 웬만한 문제들은 충분히 제기되었기에 그 대처 방안도 꼼꼼하게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재단에서도 도 산악관광 활성화에 작은 보탬이라고 되고자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는 것은 ‘강원 20대 명산 인증’ 사업이다. 2021년 코로나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시작하여 현재 3년 차인데 금년에만 최소 7만5,000여 명 이상이 인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작년에 비해 60%가량의 증가세다. 고무적인 것은 수도권 산을 오르는데 주로 머물렀던 MZ세대의 증가세가 폭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대비 44%나 더 많은 젊은이들이 등산을 위해 강원도를 찾고 있다.

산악관광 발전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는 산림엑스포 역시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볼거리 확충을 위해 엑스포 내 5개 전시관에 안내담당, 방역담당, 이벤트담당 로봇을 배치하여 관람객 대상 관심과 흥미를 끌어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급속도로 보급되는 전기차와의 협업도 시도해 보았다. 굴곡진 비포장도로를 전기차로 달리는 행사를 통해, 태백시의 함백산 마운틴 코스를 포함해 과거 석탄을 나르던 운탄 도로 코스, 해발 1,286m의 풍력발전 단지와 120만여㎡ 넓이의 광활한 배추밭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바람의 언덕 매봉산 코스를 선보였는데, 직접 참가해보니 그 풍광이 그야말로 비경이다. ‘막 찍어도 인생샷’이라는 표현 그 자체였다.

산림청 선정 국내 100대 명산 중 무려 24개 명산이 소재한 강원도의 산은, 타러오는 사람들 못지않게 보러 오는 사람도 많고 쉬러 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등산객만이 아닌 이런 모든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산악관광이 되어야 한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훼손을 최소화 하여 강원도의 명산들이 우리 국민을 넘어서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버킷리스트’에 오를 관광자원으로 키워내야 한다. 강원도가 진정한 의미의 관광 일번지가 되기 위한 출발은 ‘산악관광 일번지’로 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더욱 더 기다려진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