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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섭 화백 1주기…“이 땅에서 즐긴 삶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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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김차섭 화백 1주기 추모식과 기념사업회 출범
김차섭기념사업회 “춘천, 예술의 미래로 만들 것”

◇지난해 세상을 떠난 김차섭 화백의 1주기를 기는 추모 행사가 19일 춘천 베니키아베어스호텔에서 열렸다.

“김차섭 화백의 예술 세계가 잘 보존되고 기억될 수 있기를”

지난해 세상을 떠난 김차섭 화백의 1주기 추모 행사가 19일 춘천 베니키아베어스호텔에서 열렸다. 이어 고인의 얼을 기리고자 김차섭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출범했다.

이날 행사는 춘천 북산면 내평리에서 활동하며 아방가르드 미술을 이끌었던 고 김차섭 화백을 기리고자 자리를 찾아준 이들을 위해 김명희 기념사업회 이사장의 환영사와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이 매사에 열심히 일했던 살아생전의 그를 떠올리며 추모했고, 김윤선·김아영·신철균 작가 등 지역예술인들과 고인이 이화여고 교사로 재직할 당시 인연을 맺은 제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고인은 지난 30년을 춘천 내평리와 뉴욕을 오가며 자신만의 미술 세계를 구축, 살아생전 내평리 작업실을 공공의 영역으로 환원할 것을 염원했다. 춘천을 예술 탐방의 명소로 만들고, 지역의 자긍심과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유족들은 지난해 김차섭기념사업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이날 열린 추모식과 함께 출범식을 진행, 고인의 내평리 작업실을 개조해 그의 작품 컬렉션을 컨텐츠화하고, 학술심포지엄, 전시·출판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

김명희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많은 분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고인께서도 분명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며 “지난 1년 동안 남겨 놓은 그림을 보면서 그림이 유(有)에서 무(無)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술의 힘으로 저에게 건강과 영감을 준 춘천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은 “작년 이맘때 훌쩍 세상을 떠나신 김차섭 화백의 1주기를 맞아 인간 김차섭을 되돌아보고 그의 작품 세계를 성찰하게 됐다”며 “그는 주체성이 강하고 타협하지 않는 성품의 소유자이자, 냉철한 이성과 초월적 감성을 가진 예지자였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1940년 일본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군 제대 직후인 1967년 제5회 파리비엔날레 참여 작가로 선정되면서 국내 미술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19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그룹)를 창립하며 실험적인 작품활동을 선보였으며, 뉴욕에서의 활동을 정리하고 부인 김명희(서양화가)씨와 귀국한 1990년부터 춘천 북산면의 한 폐교를 작업실로 바꿔 30여 년간 작업을 이어왔다. 도내에서는 ‘힘 있는 강원’展 등에 참여해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활발히 작품 창작 도중이던 지난해 8월 28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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