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로 추정되는 절도범을 쫓던 경찰관이 10대 아들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범인 검거에 성공해 화제다.
삼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후 4시께 삼척시 교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운동을 하던 시민의 가방 속에 담긴 지갑과 휴대전화, 현금 등이 사라지는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을 맡은 형사2팀은 CCTV 분석을 통해 인상 착의를 확인하고 피의자를 '10대 남성'으로 특정했다.
형사2팀장인 김남선 경위는 자신의 10대 아들이 다니는 학원 근처가 피의자의 동선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는 아들에게 피의자의 인상 착의 등을 알려주며 비슷한 사람이 보이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10대 아들은 이를 흘려 듣지 않았다.
다음날인 11일 친구와 함께 하교 후 간 PC방에서 아버지가 설명해준 인상착의와 비슷한 인물을 발견했다. 피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PC방 밖으로 나서자 친구와 함께 우선 따라갔다. 뒷모습만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자, 앞질러가 정면에서 바라보는 '용기'도 발휘했다. 10대 아들은 곧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피의자를 발견한 것 같다"고 알리고, 15분간 통화를 지속하며 피의자의 동선을 알려주었다. 덕분에 피의자 검거에 성공했다.
삼척경찰서는 피의자 검거에 도움을 준 김 팀장의 아들과 그 친구들에게 경찰서장 표창장과 신고포상금을 수여했다.
김 팀장은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내 피의자 검거에 도움을 준 아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