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전국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4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7천800여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3명(경북 17명·충북 11명·충남 4명· 세종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종자는 9명(경북 8명·부산 1명), 부상자는 22명(충북 14명·경북 4명·충남 2명·경기 1명·전남 1명)이다.
중대본 발표 직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시신 2구가 추가로 인양되고, 경북 지역에서도 호우 피해 사망자가 2명 늘어 총 사망자는 3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부터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 수색이 이뤄지면서 시신 8구가 인양됐다. 이 지하차도에서는 전날 숨진 30대 남성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송 지하차도에는 이날 모습을 드러낸 시내버스 외에 차량 14대가 더 침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국에서 호우로 사전 대피한 주민은 13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7천866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6천182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149건으로 집계됐으며 침수와 낙과 등 농작물 피해는 1만5천120㏊ 규모로 늘었다. 또한 139.2㏊ 규모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124건으로 늘었다. 주택 33채가 침수됐으며 주택 파손 15채, 옹벽파손을 포함한 기타 60건 등이다.
정전 피해로 경북 예천·문경, 충북 증평·괴산 등 644가구가 아직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호우로 통제된 도로는 211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국도는 10곳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철도는 전날부터 일반열차 전 선로 운행이 중지됐으며 KTX는 일부 구간은 운행 중이지만 호우로 인해 서행하고 있다.
국립공원 20곳(489개 탐방로), 세월교와 하천변 산책로 710곳, 둔치주차장 216곳, 숲길 99개 구간 등이 통제됐다. 항공기는 12편이 결항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 현재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남해안과 경남권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전남권과 경남권, 경북권 남부는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30~60㎜, 전북은 이날 오후부터 17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 안팎, 충청권과 경북권은 17일 새벽부터 낮 사이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이날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 산지 50∼150㎜(많은 곳 충청권 남부, 남부지방 200㎜ 이상), 경기도, 강원내륙·산지, 제주도(남부, 산지) 30∼80㎜(많은 곳 경기도, 강원내륙·산지(중부 제외) 100mm 이상, 제주도산지 150mm 이상), 서울·인천·강원동해안, 제주도(남부, 산지 제외) 5∼60㎜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호우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집중 호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한 데 대해 "실종된 분들에 대한 구조·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해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어 "계속되는 폭우로 매몰사고와 범람이 지속되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며 특히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구조 작업에 군·경찰·소방·지자체의 모든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내 구조 작업이 완료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전대피와 주거지 피해 등으로 현재 일시 대피하고 있는 분들이 5천명을 넘었다"며 "온전한 일상으로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복구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모든 부처와 지자체는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지금의 재난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국방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경찰청·소방청·산림청·기상청, 17개 시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재난상황 지원을 위해 경북 예천군 등 7개 지자체에서 13개 부대 472명, 장비 69대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