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구조자격 없는 안전관리요원…구멍 뚫린 피서철 안전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28억 투자한 물놀이 안전관리요원 평균 연령 58.4세
정선 63.2세로 가장 높아…춘천 등 7개 시·군 60대 이상
전문 구조 자격증 보유한 안전관리요원 단 한 명도 없어

◇강원특별자치도 16개 시·군별 물놀이 안전관리요원 현황.

해마다 강원지역에서 피서철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계곡과 유원지에 배치된 물놀이 안전요원 중 구조자격증을 갖고 있는 요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요원들의 평균 연령도 58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올해 28억원을 들여 태백과 속초를 제외한 16개 시·군 물놀이관리지역과 위험구역 441곳에 안전관리요원 583명을 배치했다.

하지만 배치된 안전관리요원 중 실제 위험한 순간이 닥칠 경우 신속한 구조 구급을 위해 전문교육을 받고 자격증까지 취득한 요원은 한명도 없었다. 배치에 앞서 진행된 교육도 소방서와 연계한 하루 일정의 구조 및 심폐소생술(CPR) 교육이 고작이어서 실제 위험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안전관리요원 평균 연령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안전관리요원의 평균 연령은 58.4세로 지자체별로는 정선이 63.2세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홍천·횡성(63.0세), 춘천(62.0세), 원주·강릉·평창(60.9세) 등 6개 시·군의 평균 연령대 또한 60대 이상이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산세와 길이 험한 도내 내수면으로 구조대원들이 출동하는 경우 위치에 따라 최대 20분까지 출동이 지연될 수 있어 전문구조 자격이 있는 인력 배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촌 고령화가 심화되며 읍·면 지역은 전문 인력은 커녕 기존 인력 확보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도내 군지역 관계자는 “고령화로 기존 안전관리요원들 중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업무 강도를 이겨내지 못하는 지원자가 생기면서 오히려 인력 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물놀이안전관리요원은 구조활동뿐만 아니라 피서객의 사고 예방과 구조장비 관리 등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매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물놀이안전관리요원의 응급구조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소방당국과 연계해 신속한 내수면 수난사고 구조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헀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