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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60대 여성 실종…담벼락 무너져 차량 29대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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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천둥 번개 동반 폭우 좁은 지역에 집중…피해 속출
중대본 2단계로…위기경보 수준 '주의'→'경계'로 상향

◇학장천에 고립된 주민 구조[부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1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져 부산에서 60대가 실종되고 대구에서 담벼락이 무너져 차량 29대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4분께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68세 여성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현재 소방관 30명 등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원인 조사도 진행중이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에는 오후 3시 40분을 기준으로 '호우경보'가 발령되며 장대비가 잇따랐다.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좁은 지역에 강하게 쏟아졌다.

해운대구에는 이날 111.5㎜의 비가 쏟아졌고, 부산진구 66.5㎜, 기장군 55.5㎜, 동래구 47.5㎜, 사상구 44㎜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24분께는 학장천 학장 5호교 아래에서 75세 남성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자택으로 옮겨졌다.

앞서 오전 9시 3분께도 경기 여주에서는 75세 남성이 사망했는데 이 남성은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 실족한 것으로 추정돼 안전사고로 집계됐다.

강원 원주에서는 주택 3곳이 일시 침수됐다. 대구 북구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져 차량 29대가 파손됐다.

경북 상주에서는 토사 붕괴 우려로 1명이 마을 경로당으로 사전 대피했다.

부산, 경기 등에서는 도로 24곳이 통제됐고, 서울 27곳 등 하천변 60곳도 통제됐다. 서울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후 한때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16분만에 재개됐다.

◇호우경보가 내리진 11일 오후 부산 온천천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호우특보가 확대되자 오후 3시 40분 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12일 오전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전라권·경북북부내륙에는 50∼120㎜, 경북권은 20∼80㎜, 강원동해안·경남권·제주도·울릉도와 독도는 5∼60㎜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본은 밤과 새벽 사이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응급복구를 실시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라고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또 연이은 강우로 토사 함수량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산사태 취약 지역을 미리 살펴보고 인명피해가 우려되면 사전 대피를 실시하라고 했다.

기상 및 현장상황에 따른 행동요령을 국민에게 신속히 전달하고, 반지하 주택 등 지하공간 내 침수가 발생하면 지역자율방재단 등과 협력해 취약계층의 대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중대본부장(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내일까지 강한 비가 예보된 만큼 국민께서도 물꼬 관리, 야영을 위한 야외활동과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청도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후 4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남화영 소방청장)은 신고폭주에 대비해 119종합상황실 신고접수대를 확대하고 현장대원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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