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춘천 호반 아파트 재건축 검토…소규모 노후 단지 개발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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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낮은 소규모 단지 공공기관 주도 재건축 움직임
호반 아파트 허물고 10층 아파트 신축 구상
늘어난 주택 일부 청년 임대 등으로 공공성 높여
경제 타당성 확보, 주민 동의는 넘어야 할 산

◇춘천시 근화동 호반아파트. 사진출처=네이버 거리뷰.

【춘천】 춘천시가 사용 승인 후 31년이 넘은 노후 주택인 근화동 호반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검토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가 낮은 수익성에 가로 막혀 민간 재건축 엄두를 내지 못하던 소규모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개발 신호탄이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근화동 호반 아파트 재건축 비용 산정 등을 의뢰하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호반 아파트는 총 120세대 규모로 60세대는 시가 소유권을 지녀 공공 임대로 활용 중이고 나머지 60세대는 민간 분양이 이뤄졌다. 시설 노후화로 인해 절반의 지분을 가진 시에서 해마다 2억여원의 수선 유지비를 투입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개발 필요성이 높다.

시는 해당 부지의 용적률 등을 고려해 10층 규모의 아파트를 새롭게 짓는 초기 구상을 LH에 제안했다. 세대 수는 현재 120세대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는 늘어난 주택 일부를 청년 창업자 임대에 활용하고 전세사기 피해 등 범죄·재난 피해자의 임시 거처로 지정해 사업의 공공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민간과 공공기관이 함께 추진하는 서울 공공 재건축 사례들도 벤치마킹 대상이다.

다만 재건축이 현실화 되려면 경제 타당성 확보와 주민 동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호반 아파트의 경우 5,600여㎡의 좁은 단지 면적을 지녀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지하 토목 공사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또한 민간 분양 세대도 상당수가 고령의 영세 가구로 개발 비용 분담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소규모 아파트 단지는 자체 재건축 추진이 어렵고 노후화가 점차 심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선제 대응을 구상했다”며 “기관에서 사업 타당성을 판단하는 초기 단계이고 결과에 따라 주민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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