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뒤통수·꼭지·꼭뒤 다 같은 말 <1232>

‘꼭뒤가 세 뼘’이란 뒤통수가 아주 넓다는 뜻으로 몹시 거드럭거리며 거만을 피움을, 또 “꼭뒤에 부은 물이 발뒤꿈치로 내린다.”, “정수리에 부은 물이 발뒤꿈치까지 흐른다.”란 윗사람이 나쁜 짓을 하면 곧 그 영향이 아랫사람에게 미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요, ‘엎어진(자빠진) 놈 꼭뒤 차기’란 불우한 처지를 당한 사람을 더욱 괴롭힌다는 속담 말이다.

관용어로는“뒤통수 때리다”란 믿음과 의리를 저버림을, “뒤통수를 맞다”란 배신이나 배반당함을, “꼭뒤를 누르다”란 세력이나 힘이 위에서 누름을, “꼭뒤를 눌리다.”란 세력이나 힘에 눌림을, “꼭뒤를 지르다.”란 앞질러 가로채서 말하거나 행동함을, “꼭뒤에 피도 안 마르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르다.”란 같은 말로서 나이가 아주 어리어서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음을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뒤통수’는 얼굴의 반대편을 일컫는 말로 ‘꼭지’, ‘꼭뒤’라고도 하고, 뒤통수를 중심으로 머리나 깃고대(옷깃의 뒷부분)를 잡아채는 짓을 ‘꼭뒤잡이’라 한다. 또한 흔히 시집가지 않은 처녀나 막내아우(맨 끝의 아우)를 꼭지라 부른다.

뒤통수의 머리뼈를 후두골(後頭骨)이라고도 한다. 민망하거나 겸연쩍은 일이 있으면 뒤통수를 만지고 긁적거린다. 또 평생 몸담았던 직장을 떠나거나 이승을 이별하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친구나 후배, 동생에게 귀엽다고 격려의 의미로 꼭뒤를 툭 때려준다. 또 뒤통수가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때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은 후두엽․시상하부․뇌하수체들이 모여 있는 부위로 일종의 급소(急所)라 세게 잘못 맞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그런데 갓난아이의 정수리(머리꼭지)가 굳지 않아서 숨 쉴 때마다 발딱발딱 뛰는 곳이 있으니‘숫구멍’이고, 다른 말로는 정문(頂門, 숨구멍)이라 한다. 숫구멍, 숫처녀, 숫총각의‘숫’은‘더럽혀지지 않아 깨끗한’의 뜻을 더하는, 구멍, 처녀, 총각의 접두사로 쓰인 것이다.

지선 1년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