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박봉, 악성민원, 비상근무…” 강원도 9급 공무원 경쟁률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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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지방공무원 9급 공채 7.4대1 한 자릿수
초봉 200만원 안되는 박봉, 야근, 민원 잦아 외면
공직사회 “조직 문화 쇄신, 임금 개선 등 필요”

◇지방공무원 신규임용시험 필기시험 현장(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강원일보 DB

강원도에서 대학을 다닐때부터 지금까지 4년간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A(여·25)씨. 그는 요즘 공무원 시험 대신 카페 창업이나 유통회사 입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A씨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친구들이 초봉에서 생활비, 월세 등을 빼고 나면 적금할 수 있는 비용이 20만원이 안된다고 들었다”며 “공무원 시험 준비하느라 부모님께 매월 80만원을 받고 있는데 투자한 비용 만큼도 보상받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MZ 세대들 사이에서 공무원 선호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올해 강원도 지방공무원 9급 공개채용 경쟁률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894명을 선발하는 강원도 지방공무원 9급 공채채용에는 6,657명이 지원해 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1년만 해도 경쟁률이 20.2대1에 달했지만 2018년 13대1, 2019년 9.5대1로 해마다 떨어졌다.

MZ세대들 사이에서 공무원 인기가 시들한 이유는 박봉 외에도 여러가지가 꼽힌다.
도내 군지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B씨는 재난·재해 발생 시 현장에 출동해 대응해야 하는 비상근무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 산불, 폭설 등이 발생할 때 마다 밤낮,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근무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B씨는 “수직적인 조직 문화에서 빠지기 힘든 저녁 회식, 악성 민원인 대응도 스트레스가 컸다”고 말했다.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다가 반도체 회사에 입사한 C(27)씨는 “9급 공무원 첫 월급이 2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연금까지 감소한 상황에서 선택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규민 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 교육선전부장은 “치솟는 물가와 반대로 감소한 연금과 고정된 박봉은 MZ세대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며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과감히 변화하는 사기업처럼 공직사회 또한 하루빨리 경직된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임금 협상 등의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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