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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마당] 우리 마을 랜드마크 ‘소동산 봉수대’

이정순 (강릉시 포남2동장)

강릉시 포남2동장 부임 후 첫 행사가 ‘봉수대 계묘년 해맞이 행사’였다. 소동산 봉수대 그 이름만 들어도 아련한 추억이 깃든 곳이다.

필자는 2007년부터 포남2동에서 3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틈만 나면 주민센터에 모여 봉수대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의논하고 각지의 봉수대 답사도 다녔다. 당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받은 사업비는 2,000만원이었다. 자재비로도 모자랄 돈이어서 사업을 포기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손을 자청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고, 한 돌 한 돌 쌓으며 반년 만에 봉수대를 완성케 했다.

주민들 땀의 결실로 복원 탄생한 봉수대는 그 이듬해인 2009년부터 명실상부한 도심 속 해돋이 축제의 장이 되었고,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 때 우린 한 날, 한 시, 그것도 새해 첫날에 가족·친지·이웃들과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과 덕담을 나눌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에 함께 설 수 있다는 것을 기뻐했다.

첫 봉수대 해맞이 축제 다음해였던 2010년 6월엔 강릉단오제축제 길놀이 행사에 봉수대 모형차를 만들어 나가 시민들과 함께 흥겨운 축제의 서곡을 알렸다. 그리고 올해 정월 대보름날엔 춘갑봉 봉수대 현지에서 주민 안녕 기원제를 개최했다. 이렇듯 봉수대는 14년동안 주민들과 호흡하며 추억을 공유하는 우리 마을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는 걸작이 되었다. 소동산 봉수대는 이제 세월의 흔적이 남겨준 운치까지 깃들어 기품있고 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듯 하다. 필자는 포남2동의 ‘소동산봉수대’가 훗날 분명 강릉의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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