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핑의 성지’ ‘양리단길’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양양은 국내 제일의 ‘송이의 고장’으로 군림해왔다. 양양송이는 맛과 향이 우수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한다. 산과 숲에는 신비로운 송이가 자라고 앞바다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니 식도락 여행에 그만이다. 양양군 홈페이지에서는 양양을 대표하는 9가지 음식, ‘양양9미’를 소개하고 있다. 1미가 송이버섯이요, 2미부터 양양한우, 산채요리, 홍합장칼국수, 회냉면이 거론된다. 또 생선회, 섭국, 뚜거리탕, 메밀국수까지 풍부한 양양의 맛을 따라가 본다.
■산이 내어주는 참맛, 양양송이=본보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활용해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양양군 음식 분야 내비게이션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검색 건수 1위는 양양읍 월리 ‘감나무식당’으로 나타났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국밥집이다. 황태국밥과 황태구이, 불고기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가자미구이 등 기본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뚝딱이다. 또한,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독특한 메뉴가 있다. 바로 지역 특산물인 송이를 활용한 송이황태국밥이 그것. 송이요리 전문점도 있다. 9위에 오른 월리 ‘송이버섯마을’은 송이한우샤브샤브, 송이전골, 송이버섯철판, 한우등심, 송이칼국수 등 각종 버섯요리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버섯탕수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버섯 천국이라 할 만하다. 또 송이 맛이 나지는 않지만 이름을 빌린 음식점도 있다. 검색순위 12위 ‘송이닭강정’은 속초닭강정과 함께 동해안에서 쌍벽을 이루는 닭강정 전문점이다.
■양양 대표 메밀국수와 막국수=양양군 음식 분야 내비게이션 검색 2위는 강현면 사교리 ‘영광정메밀국수’가 차지했다. 맛집탐방 TV프로그램에도 자주 소개될 만큼 검증된 맛을 자랑한다. 쫀득한 수육을 지역특산 명태회무침과 함께 한입에 밀어 넣으면 씹는 맛이 일품이다. 장산리 ‘실로암메밀국수’와 범부리 ‘범부메밀국수’가 각각 6위, 9위에 자리했다. 또 11위에 지경리 ‘동해막국수 본점’, 13위에 용호리 ‘범바우막국수 양양본점’ 등 메밀면 요리가 검색순위 상위권에 두루 올랐다.
■MZ세대 몰리며 맛집도 세대교체=양양지역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청정이미지, 비교적 높은 파도에 힘입어 대한민국 서핑 성지로 순식간에 부상했다. 최근 통계에서는 양양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37.8%가 20~30대 연령층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역내 새로운 관광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인구해변 거리는 서울 젊음의 거리 경리단길을 빗대 ‘양리단길’이라고 불릴 정도다. 맛집 순위에도 이같은 변화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서퍼들이 많이 찾는다는 현남면 동산리 ‘파머스키친 2호점’이 검색순위 5위를 기록했다. 수제버거로 유명한 파머스키친은 최근 서울 강남에 가맹점을 개점할 만큼 명성을 크게 얻고 있다. 또 16위에 오른 현북면 하광정리 ‘싱글핀에일웍스’는 동남아 멋진 펍을 연상케 한다.
이밖에 송현리 ‘해촌’과 송전리 ‘옛뜰’은 지역 특산 섭국으로 전통의 맛을 전하고 있다. 섭국은 강원도식 홍합요리로 해장에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