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11일 춘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축제 장소 허가를 촉구했다. 올해 3회를 맞는 축제는 다음달 14일 춘천 의암공원에서 ‘퀴어가 힘이 넘치네’를 슬로건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조직위는 춘천시 녹지공원과와 여성가족과에 공원사용신청서와 공원 내 나무데크 사용신청서를 각각 제출했지만 두 부서 모두 공원 사용 신청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녹지공원과에서는 공원이용 조건을 위반했다며 동시에 공원 이용 반대 관련 다수의 민원이 발생했다는 점을 이유로 삼았고, 여성가족과에서는 공공의 목적상 사용이 부적당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사유를 납득할 수 없다. 인권 실현을 위한 행사에서 공공의 목적에 적당하지 않다는 판단은 자의적이고 근거가 없는 차별적 대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끝까지 춘천시 문을 두드릴 것이며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대한성공회 춘천나눔의집, 녹색당 춘천시당, 정의당 춘천시위원회, 진보당 춘천지역위원회 관계자 등이 동참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축제에서 팔찌 등 물품을 판매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공원 내 푸른쉼터(무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내부 사용 규정 가운데 ‘공공의 목적상 사용이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로 보고 검토 결과 승인이 불가하다고 알린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