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새영화]봄처럼 따뜻한 감동실화 다룬 영화·연극 깊은 울림 선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번 주 극장가에는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오늘 출가합니다’부터 농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 ‘리바운드’,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일곱 명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장기자랑’ 등 다양한 작품들이 걸려 있다. 마이클 조던의 농구화 에어 조던의 탄생 비화를 담은 ‘에어’, 호러 영화인 ‘곰돌이 푸:피와 꿀’ 등도 공개된 가운데 볼만한 한국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오늘 출가합니다

친구의 출가길 동행 실화 바탕

순탄치 않은 과정 사실적 재현

■오늘 출가합니다=원주에서 활동하는 김성환 감독의 작품으로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아카데미극장을 비롯해 평창, 양양 등 강원도에서 대부분 촬영됐다. 강원영상위원회 2020년 장편제작지원작이며 인제 출신으로 춘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양흥주 배우가 출연했다. 영화는 오랫동안 출가를 준비한 ‘성민’(양흥주)이 친구 ‘진우’(나현준)와 함께 자신의 출가 사찰인 태웅사로 향하며 전개된다. 하지만 사찰에 도착한 성민은 뜻밖에 나이 제한에 걸려 출가를 거절당하게 된다. 어리둥절한 성민과 진우는 포기하지 않고 오대산 법문사로 향하지만 이번에도 뜻하지 않은 이유로 또다시 거절당하게 되는데. 제작자인 박준호 프로듀서가 고향 친구의 출가하는 길을 동행하면서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제2회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 개막작이자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서 초청을 받았다. 91분. 12세 관람가.

리바운드

해체 위기 최약체 고교 농구팀

전국 대회 준우승 신화 재조명

■리바운드=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팀 6명의 선수와 신임 코치가 2012년 전국고교농구대회에서 일군 기적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영화는 농구선수 출신 공익근무요원 ‘양현’(안재홍)이 해체 위기에 놓인 부산중앙고 농구부 신임 코치로 발탁되며 시작된다. 전국대회 첫 경기 상대는 고교농구 최강자인 용산고다. 팀워크가 무너진 중앙고는 몰수패라는 치욕의 결과를 낳고 학교는 농구부 해체를 논의하지만, 양현은 다시 선수들을 모은다. 천재 선수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기범’(이신영), 부상으로 꿈을 접은 ‘규혁’(정진운),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 ‘순규’(김택), 길거리 농구만 해 온 ‘강호’(정건주), 농구 경력 7년 차이지만 만년 벤치 신세 ‘재윤’(김민), 열정만 가득 찬 ‘진욱’(안지호)까지 최약체 팀의 반전 결과가 그려진다. 작품 곳곳에 유머도 배치됐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으로 5년 전 투자 문제로 무산됐었으나 다시 도전, 개봉하게 됐다. 122분. 12세 관람가.

장기자랑

세월호 참사 엄마들 연극 도전

슬픔 극복 후 삶 향한 열정 담아

■장기자랑=참사 피해자라고 해서 매 순간 슬픔에만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집 밖으로 나서기가 어려웠던 엄마들은 우연히 연극을 시작한다. 이들은 뒤늦게 재능을 발견하고 열정을 불태우지만 연극 ‘장기자랑’을 준비하던 중 엄마들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급기야 몇몇은 극단을 나가 버린다. 수인 엄마 김명임, 동수 엄마 김도현, 애진 엄마 김순덕, 예진 엄마 박유신, 영만 엄마 이미경, 순범 엄마 최지영, 윤민 엄마 박혜영 등 일곱 엄마의 연극 도전기가 그려진다. 이소현 감독은 “참사 피해자에 대한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됐지만 피해자를 타자화시키는 것은 아닐지 고민하게 됐다. 피해를 겪은 엄마들을 만났다. 음식을 먹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나는 우리 엄마들을 좀 더 가까운 이웃으로, 욕망을 가진 주체로서 ‘참사 이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93분. 12세 이상 관람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